[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타격 3관왕' 최형우, "타점만큼은 못 놓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24 12: 59

최형우(삼성)의 방망이가 뜨겁다. 타율(.368), 최다 안타(179개), 타점(133개) 등 3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002년 데뷔 후 최고의 상승세다. 
그래서 일까. 팬들 사이에서는 '원빈보다 잘 생긴 최형우'로 통한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FA 자격을 얻게 되는 최형우. "4년 120억 몸값의 가치를 지닌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원 소속 구단 삼성은 최형우를 잔류시키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타 구단 및 메이저리그 구단도 최형우를 눈독들이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행복한 비명을 지를 일만 남았다. 다음은 최형우와의 일문일답. 

-타율, 최다 안타, 타점 등 3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과 타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타점이다. 마지막에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타율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타점 만큼은 끝까지 1위를 지키고 싶다. 
-인터뷰를 통해 '타격왕은 구자욱의 몫이다. 나는 타격왕에 관심없다. 오로지 타점왕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는데. 
▲(구)자욱이가 (타율 1위를) 해도 상관없다. 마지막 2,3경기 남았을때 차이가 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타율보다 타점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하다. 
-올 시즌 FA로이드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개인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긴 슬럼프도 없었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하루 이틀 못치면 그 다음부터 잘 쳤다. 크게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없다. 전 경기 출장이 무산된 건 아쉽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완벽했을텐데. 예전에도 갈비뼈 부상으로 빠졌을때 개인 성적은 좋았는데 전 경기 출장을 하지 못한 게 아쉬었다. 
-KBO 역대 한 타자가 타율과 타점 타이틀을 동시 획득한 건 이만수 감독과 이대호 뿐이다. 욕심이 날 법도 한데. 
▲대기록이라 달성하면 좋겠지만 4번 타자가 타율 1위에 올랐다고 그 이미지가 오래 가지 않는다고 본다. 4번 타자는 홈런과 타점 1위에 등극하면 더 돋보인다. 사견을 전제로 이야기하자면 타율 1위는 큰 의미가 없다. 타율 1위에 등극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다.  
-반면 팀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클 것 같은데.  
▲두산의 정규시즌 1위 소식을 접하면서 기분이 착찹했다. 해마다 우리가 했었는데. 4번 타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체력 유지의 비결이 궁금하다. 
▲밥이 보약이다. 영양제도 안 먹는다. 몸은 타고난 것 같다. 지금껏 크게 아픈 적도 없었고 참고 하는 게 있다 보니 현재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 
-언젠가 '다른 선수들의 허벅지 사이즈가 공개될 때 웃음 밖에 안나온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렇다. 나이가 들면 (허벅지 근육이) 빠지는데 나는 안 그렇다. 작년에 측정했을때 30인치였는데 지금은 1인치 빠졌을라나. 빠졌다면 나이 탓이다. 허벅지가 굵다 보니 옷을 사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태원에 가서 빅사이즈 청바지를 사서 허리 사이즈를 줄인다. 이태원에 가면 입을 게 많다. 한 번 가면 10벌씩 산다. 지금껏 브랜드 바지는 입어본 적이 없다. 나도 백화점에 가서 당당하게 고르고 싶다. 이 마음 아무도 모른다. 나는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다. 
-지금껏 수많은 강타자 선배들과 함께 뛰었는데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선배가 있다면 누구인가. 
▲양준혁 선배님이다. 야구를 잘 하고 못 하고 떠나 계속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은퇴할때까지 열심히 뛰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배우고 싶다. 지금껏 보면서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게 참 어렵다. 
-시즌 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건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에 오래 있었고 아무래도 나를 좋게 생각해주시지 않을까. 대우도 그렇고. 해외 진출 또한 생각은 하고 있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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