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이틀 연속 멀티출루하며 출루머신이 됐다.
강정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으로 멀티출루했다. 타율은 2할5푼5리로 하락했지만 이틀 연속 멀티출루에는 성공했다.
내야 땅볼로 1타점을 올리기도 한 그는 이날도 볼넷을 2개나 얻었다. 전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1타수 무안타 3볼넷으로 세 번 출루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멀티출루에 성공한 가운데 삼진은 하나만 당하고 볼넷을 5개나 골라냈다. 안타가 나오지 않은 점이 아쉬울 수 있지만 출루 내용만 보면 충분히 투수를 괴롭히고 아웃카운트도 헌납하지 않았다.
이날 포함 이번 시즌 강정호는 95경기에서 35개의 볼넷을 얻으며 70차례 삼진을 당했다. 지난해 126경기에서 볼넷을 28개밖에 얻지 못하는 사이 99삼진으로 삼진 100개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쉽게 말해 속지 않는 타자로 점점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정호는 전날 경기 후 “아무래도 지난해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투수들과의) 승부가 조금은 수월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게 된 만큼 볼넷이 늘어났다. 지난해보다 30경기 이상 적게 치르고도 볼넷이 더 많다.
아직도 볼넷/삼진 비율이 1:2 정도일 만큼 좋은 것은 아니지만,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점차 더 적응된 모습을 보인 그는 앞으로 이 비율을 좀 더 1:1에 가깝게 만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파워만 있는 것이 아닌 완성형 타자의 모습에도 근접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피츠버그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피츠버그는 77승 76패가 됐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