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김현수가 시즌 2번째 리드오프 선발 출장에서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김현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 야즈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나서 볼넷 2개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팀이 2-2 동점에 성공한 9회 번트 작전을 위한 대타로 교체돼 경기를 2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마쳤다.
볼티모어는 23일 기준 팀 타율 2할5푼6리로 30개 팀 중 전체 14위에 올라 있고 팀 홈런은 153경기에서 무려 239개를 기록,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출루율 자체는 3할1푼7리로 전체 22위에 그쳤다. 장타력은 좋지만 출루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지난 1일 토론토전에 이어 다시 1번 타순에 놓았다.
김현수는 올해 볼티모어에서 50경기 이상 출장한 타자들 중 출루율이 3할7푼8리로 가장 높았다. 매니 마차도(.350), 크리스 데이비스(.332) 등보다 준수했다. 올해 볼티모어에서 주로 1번 타순에 출장한 애덤 존스는 출루율에서 3할1푼5리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이날 1회 첫 타석부터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그는 후속타와 진루타로 3루까지 밟았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현수는 4번째 타석이었던 7회 2사 후에도 볼넷으로 걸어나가 애덤 존스의 몸에 맞는 볼로 2루에 진루했지만 후속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번 타순에 나섰던 1일 토론토전에서도 김현수는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한 바 있다. 김현수는 꾸준한 출루 역할을 해내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위해 한시가 바쁜 팀의 공격 루트에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날은 경기 전 관중들에게 '오리올스', '김현수'라는 한글이 앞뒤로 새겨진 반팔 티셔츠를 나눠준 '김현수 티셔츠 데이'였다. 많은 관중들이 한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김현수의 활약을 지켜봤다. 안타, 홈런 등 공격적인 면은 없었지만 다양한 능력을 보여준 김현수의 눈야구였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