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소 자처' 권희동, 적응기 필요없던 '천군만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24 09: 59

23일 KIA전 결승 스리런포 포함 5타점 맹타
"비타민 같은 선수" 목표로 팀의 지원군 자처
활력소를 자처하고 나선 권희동(26·NC)의 존재로 인해 NC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적응기는 따로 필요 없었다.

권희동은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7 승리를 일궜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 펼쳐진 이날, 권희동은 6-7로 뒤진 6회말 2사 1,2루에서 경기를 한순간에 기울게 하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9월21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 홈 팬들 앞에서 강렬한 복귀 신고식을 치른 셈. 스리런 홈런 포함해 권희동은 적재적소에서 적시타를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상무에서 복귀한 뒤 권희동 자신이나 김경문 NC 감독 모두 1군 적응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봤다. 김경문 감독은 23일 KIA전을 앞두고 "(권)희동이가 몸 상태는 괜찮다고는 하나, 1군 투수들을 좀 더 많이 보고 적응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냈다. KIA전을 앞두고 잠시 만난 권희동 역시 "퓨처스리그랑 레벨이 다르다. 일단 적응을 하는 게 최우선이다"며 적응이 최우선임을 밝혔다.
그러나 권희동에게 적응기는 따로 필요 없었다. 올시즌 상무 소속으로 활약한 퓨처스리그에서 74경기 타율 3할6푼 12홈런 68타점 65득점 OPS 1.061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후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 4타수 1안타로 예열한 뒤 23일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 2경기 만에 적응을 끝냈다. 
약 2년 동안의 군 생활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기도 했다. 그는 "훈련소를 빼고는 2년의 시간이 빨리 갔다. 스프링캠프를 하듯이 목표를 세우고 운동을 하니까 시간은 금방 가더라"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고, 파워를 기르고 기술적인 면도 경험을 통해서 키워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세상과 잠시 단절된 2년 동안 마음가짐도 성숙해졌다. 그는 "어차피 군대 가기 전이나 지금이나 경쟁을 하는 것은 똑같은 상황이다. 다른 선수들에게 배울 점들도 많은 것 같다"면서 "다만, 밖에서 야구를 보다보니 지금은 좀 더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김준완, 김성욱 등의 경쟁자가 많아진 팀의 외야진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경쟁을 피하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2위 NC는 3위 넥센에 4.5경기 차이로 쫓겨 있기는 하나, 사실상 2위로 확정지은 상태다. 이제 NC도 포스트시즌을 위한 '관리 모드'로 전환을 해야 할 때다. 기존 주전 외야수들의 피로도를 잔여 경기 동안 관리할 필요가 있다. 권희동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일단 주전 선수들이 그동안 많이 뛰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내가 경기에 나가서 최대한으로 보좌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팀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비타민, 피로회복제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몸을 더욱 단단히 만들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적응기가 따로 필요 없던' 예비역' 권희동의 존재로 NC는 말 그대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내가 없는 동안 팀이 정말 강해졌다"고 말한 권희동이지만, 권희동의 복귀로 인해 NC는 더욱 강해진 선수층을 보유하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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