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팀? 두산, 아직 남은 전설의 대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24 05: 55

21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본 두산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종 점검도 필요하지만, 10년에 한 번 찾아올까 말까한 ‘최고 타이틀’의 꿈도 쉽게 버리기 힘들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잔여경기 결과와는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두산이었지만 정규시즌 우승은 전신인 OB 시절이었던 1995년이 마지막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갖추며 달려온 두산은 24일 기준으로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약간씩 힘 조절을 할 법도 하지만 괜히 ‘져주기’ 논란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끝까지 달려갈 것으로 보인다.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인 23일에도 예정된 선발인 유희관이 그대로 나섰고, 라인업도 평소와 다를 것이 별로 없었다. 그렇다면 두산은 남은 6경기에서 KBO 리그 역대 기록을 쓸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가장 먼저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 눈앞이다. 두산은 23일까지 90승을 기록했는데 이 부문 역대 기록인 2000년 현대(91승)까지 2승이 남아있다. 물론 당시 현대는 133경기 체제였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으나 두산이 한 시즌에 가장 많은 승리를 경험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잘 알려진 대로 선발 최다승도 눈앞이다. 두산은 2000년 현대가 세웠던 최다 선발승 기록(74승)과 타이를 이루고 있다. 당시 현대는 3명의 18승 투수(정민태·김수경·임선동)를 앞세웠는데, 두산은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 4명(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이 15승 이상을 거둔 팀이 됐다. 두산은 현재 니퍼트가 21승, 보우덴이 17승, 유희관 장원준이 15승, 허준혁이 4승, 여기에 안규영과 고원준이 1승씩을 보탰다. 이 기록 경신은 매우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 넥센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도전해 볼 수 있는 가시권이다. 넥센은 지난해 144경기에서 총 904득점을 올렸다. 144경기 체제와 타고투저를 등에 업고 KBO 리그 역대 처음으로 단일 시즌 900득점을 넘겼다. 또한 넥센은 지난해 855타점을 기록, 2위 삼성(850타점)을 제치고 역시 이 부문 신기록을 썼다.
두산은 23일까지 892득점을 기록했다. 타격 부문에서 이렇다 할 타이틀 홀더가 보이지 않는 와중에서 팀 전체가 똘똘 뭉쳐 응집력을 발휘한 결과다. 남은 점수는 12점. 6경기에서 평균 2득점 이상만 해도 경신이 가능하다. 타점은 835타점으로 20타점이 모자란다. 역시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여기에 팀 홈런도 174개로 SK와 공동 1위인데 SK보다 한 경기를 덜 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이 홈런 1위에 오른 것도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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