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펠릭스, ML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24 06: 05

 선발 투수가 승패를 기록하지 않는 '노 디시전'은 잘 던지고도 득점 지원을 못 받거나, 불펜이 승리를 날리는 불운한 경우다. 아주 가끔은 난타 당하고도 팀 타선 덕분에 패전을 모면하는 경우도 있다.
노 디시전 기록을 보면 시애틀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30)가 가장 불운한 투수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1일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팀이 1-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불펜으로 넘겼는데 9회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가 호세 바티스타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날아가버렸다.

MLB.com에 따르면 '킹' 펠릭스는 노 디시전 9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중이다. 이는 1920년 이후 노 디시전 75경기 이상 기록한 메이저리그 245명의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라고 한다. 에르난데스는 불운의 대명사로 불려도 무방하다. 
올 시즌 4월 11일 오클랜드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결과는 노 디시전이었다. 1-0으로 앞선 8회 불펜이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는 에르난데스가 데뷔 후 한 경기에서 10개 이상 탈삼진과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17번째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중 공동 3위 기록(현역 투수로는 가장 많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놀란 라이언이 19경기로 최다 기록 보유자다.
득점 지원에서 에르난데스는 불운의 대명사로 충분하다. 에르난데스는 24일 현재 통산 357경기에 출장했다. 그 중 절반이 넘는 188경기에서 시애틀 타자들은 3득점 이하를 지원했다. 무려 52.66%다. 1970년대 활약한 존 매틀랙(54.1%)과 스티브 로저스(52.7%)에 이어 불운한 기록이다. 2015시즌에는 8경기 연속 3득점 이하 지원을 받기도 했다.
통산 35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4인 에르난데스는 154승 107패를 기록 중이다. 타선의 지원이 조금 더 많았더라면 벌써 200승은 달성했을 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0시즌에는 평균자책점 2.27의 빼어난 수치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13승12패였다.
자신의 시즌 최다승(19승, 평균자책점 2.49)을 기록한 2009년과 지난해(18승, 평균자책점 3.53)는 그나마 실력에 운이 따라줘 많은 승리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의 통산 9이닝당 득점 지원은 4.26점이다. 올 시즌은 평균보다 높은 9이닝당 5.16점을 지원받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에르난데스가 등판한 23경기 중 13경기에서 시애틀 타자는 3득점 이하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의 올해 성적은 11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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