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SK전 승리에도 2년 연속 최하위 확정
순위 떠나 매 경기 총력전... 유종의 미 노려
최하위가 확정된 kt 위즈도 끝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kt는 23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같은 날 9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4-3으로 승리하면서 최하위가 확정됐다. 시즌 50승 고지를 선점했으나 83패 2무로 2년 연속 최하위. 탈꼴찌를 목표로 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kt는 여전히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승, 1승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kt는 아직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선 지난 시즌의 52승을 넘어야 하는 상황. 앞으로 3승을 거두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또한 kt도 순위 싸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아직 3경기 남았고 2위를 지켜야 하는 NC와도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상대 팀과 관계없이 유종의 미를 노리고 있다. 매 경기 1승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소중한 경험이다. 선수층이 두꺼운 다른 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권이기도 하다. 따라서 순위 싸움을 떠나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그리고 kt는 최근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며 팀 최다승에 도전하고 있다. 절박한 팀들을 상대하고 있지만 kt 역시 ‘1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3경기가 모두 그랬다. kt는 지난 11일 수원 KIA전부터 18일 수원 두산전까지 7연패를 당했다. 최하위를 떠나 무기력한 경기 결과가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선 달랐다. 홈에서 NC를 맞아 투수전을 펼친 끝에 6-2로 승리했다. 7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지난해부터 이어온 수원 NC전 8연패를 끊었다. 홈에서 NC만 만나면 무너졌지만 그 악몽을 지웠다.
22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경기 초반 접전을 펼쳤다. 이날 두산은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으려 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토종 에이스인 장원준을 내세웠다. 하지만 kt도 선발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주권은 5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상대로 1점을 내주지 않았다 비록 6회 역전 투런포, 추가 실점으로 무너졌으나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자칫하면 두산의 우승도 연기될 뻔했다.
총력전은 계속되고 있다. 23일 수원 SK전에선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7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8회 트래비스 밴와트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밴와트도 2이닝 1탈삼진 퍼펙트로 제 몫을 다 했다. 상대 선발은 만만치 않은 메릴 켈리였다. 켈리 역시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였지만 승리에 실패했다. 8연패를 끊고 실낱 같은 5강 희망을 살려야 하는 SK였다. 하지만 kt의 1승에 대한 의지도 쉽게 꺾이지 않았다.
이제 9경기가 남은 상황. 이미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kt도 최대한 많은 승리에 도전한다. kt가 힘겨웠던 시즌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