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하차·양세형 도움, 변화 ‘무도’는 굳건하다 [무도 500회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9.24 11: 00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또 다시 변화무쌍한 500회를 맞이 하고 있다. 300회를 함께 축하 했던 길이 400회 때 없었고, 400회를 이끌었던 정형돈과 노홍철이 이제 없다.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말대로 양세형은 어느덧 ‘무한도전’ 멤버로 맹활약 중이다.
‘무한도전’이 다음 달 1일 대망의 500회를 맞는다. 2005년 4월 23일 첫 방송을 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 해 10주년에 이어 500회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사실 방송 한 회 한 회가 중요하기에 10주년, 500회라는 숫자는 어찌 보면 이 프로그램에게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많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20주년을 넘어 30주년 방송하기를, 500회를 넘어 1000회, 10000회를 방송하기를 ‘오래 오래 해먹자’는 농담이 유행처럼 번졌으니 말이다. 이 같은 걸어다니는 역사라고 해도 끊임 없이 발전과 성장을 꾀하며 채찍질을 하기에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불린다.
이 프로그램은 다채로운 특집으로 감동과 재미를 안긴다. 때론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도 하고, 때론 아무 생각 없이 웃게 만들기도 하고, 때론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며, 때론 반짝반짝 빛나는 신인과 새로운 흐름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11년을 방송하며, 500회를 채우며 추격전과 험난한 도전 정신을 요하는 특집, 탐험 놀이로 대변되는 장난, 상황극 등 어느 정도의 틀이 있지만 색다른 변주를 위해 뒤틀기를 여러번 ‘무한도전’이 걸어왔던 길이다.

유기적인 구성, 그 속에서 끊임 없이 시청자들과 친근하게 다가가고 소통하는 출연자들은 안방극장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그래서 출연자들이 물의를 일으켜 하차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일이 쉽사리 벌어지지 않고 새 출연자가 자리잡기에 참 걸림돌이 많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이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한 길과 노홍철 하차가 일으킨 파장,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거나 못하는 이 상황은 여러 예능 인물이 필요한 이 프로그램에 공백이 된다.
남아 있는 출연자와 프로그램을 꾸려가야 하는 제작진의 부담감, 쉬지 않고 달려온 제작 일정으로 인한 피로감은 이 프로그램을 짓누르는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건강 이상으로 활동 중단했다가 최근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로 돌아온 정형돈은 부담감을 이유로 제작진의 설득에도 ‘무한도전’은 건너뛰었고, 음주 운전 물의 후 자숙 시간을 거쳤다가 활동을 재개한 노홍철 역시 ‘무한도전’을 자발적으로 밀어내는 듯한 분위기다.
구멍이 뻥뻥 뚫린 빈자리를 언제까지 놔둘 수 없기에 그 사이 황광희와 양세형이 차례대로 들어왔다. 공식적인 선발 절차를 거치는 특집을 통해 입성한 황광희, 제작진과 멤버들의 요청 속 도움을 주고 있는 양세형이 만들어가는 ‘무한도전’은 이전의 ‘무한도전’과 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을 터. 이들의 부침이 있을 터고 이들이 만들어가는 활기도 있을 터다.
언제나 그랬듯 두 사람의 활약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무한도전’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무한도전’이기에 늘 변화를 통해 성장해온 ‘무한도전’이 걸어온 길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이다. 흔들리다가 굳건해지고 흔히 말하는 위기를 겪었다가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 한발짝 더 멀리 가버리는 ‘무한도전’이 아무렇지도 않게 600회를 향해 다시 걸어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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