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역대 두 번째이자 21년 만의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장원준의 호투, 오재일의 역전 투런포 등을 묶어 9-2로 승리했다. 두산은 9연승으로 시즌 90승(46패 1무)째를 수확. 자력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처음 정규 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투타 양 면에서 모두 완벽했던 우승이었다.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21승), 마이클 보우덴(17승), 유희관(15승), 장원준(15승)이라는 막강 선발진이 있었다. 또한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기존의 민병헌, 양의지 등 주축 선수들이 건재했고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 등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0승부터 90승까지 10승 단위 승리를 모두 선점했다. 그 정도로 두산의 힘은 강력했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좋다. 작년에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올해 시작하면서 많이 긴장했다. 우승 후에 성적이 항상 안 좋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힘드네요. 1년 동안 계속 1위를 달려오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생각보다 힘들었다.
-고비가 있었다면?
▴7월 중순부터 8얼 중순까지가 고비였다. 정재훈, 이현승 등 부상이 있어서 큰 고비라고 생각했다. 한 달 가량 힘들었지만 선수들에 제 페이스를 찾아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우승 원동력을 꼽는다면?
▴선수들끼리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와도 소통이 잘 됐다. 모든 게 너무 잘 맞아서 된 것 같다.
-2연패를 위한 각오는?
▴지금 중요한 1위를 했지만 앞으로 더욱 중요한 게 남았으니 준비, 마무리 잘 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불펜 운용도 비슷하게 할 것인가?
▴정재훈의 페이스가 좋다. 곧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작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달라졌나?
▴달라졌다기 보다는 모든 플레이를 공격적으로 하도록 준비했다. 거기서 따르는 실수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실 ‘괜찮다, 괜찮다’ 하기 쉽지 않더라. 어차피 제 몫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 있게 플레이하도록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남은 경기 운용은?
▴지금 전혀 무리할 필요는 없다. 주전들 체력을 안배하면서 백업 선수들도 나가고 할 것이다.
-복귀 선수들 활약에는 만족하는가?
▴이용찬도 마운드에서 전혀 힘든 것 없어 잘 던졌다. 이원석도 잘 해줬다. /krsumin@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