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대승을 거두며 머라이언컵 4강에 올랐다.
이상민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 삼성은 22일 싱가포르 OCBC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머라이언컵 B조 예선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대표 웨스트포츠 드래곤즈를 99-70으로 대파했다. 1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삼성은 4강전서 CBA대표 상하이 샤크스와 맞붙을 확률이 높다.
낙승이었다. KBL보다 수준이 낮은 ABL(Asean Basketball League)에 속한 말레이시아는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더구나 말레이시아는 외국선수도 득점형 스윙맨 라이트 한 명을 보유했다. 마치 삼성과 대학팀의 경기를 보는 기분이었다. 말레이시아는 대부분의 득점을 조 웨인라이트에게 의존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 문태영 삼총사가 맹폭격을 펼쳤다.
삼성은 33-24로 1쿼터를 크게 앞섰다. 크레익은 1쿼터에만 15점을 집중했다. 라틀리프가 8점, 문태영이 7점이었다. 라틀리프는 강력한 덩크슛을 꽂아 말레이시아의 사기를 크게 꺾었다.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자 이상민 감독은 김준일, 김태형, 이시준, 이호현 등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시험했다. 외국선수가 크레익 한 명만 뛰어도 삼성이 압도했다. 2쿼터 후반 점수차가 24점으로 벌어지자 방경수가 나와 전원이 국내선수였다. 삼성은 62-32로 전반전을 앞서며 승부를 갈랐다.
후반에도 삼성은 몸 풀듯이 쉽게 경기를 풀었다. 이종구의 출전으로 싱가포르에 온 12명 전원이 코트를 밟았다. 라틀리프는 대충 뛰는 법이 없었다. 김태술도 골밑의 공간을 놓치지 않고 동료들에게 꿀패스를 줬다. 결국 삼성이 대승을 거뒀다.
크레익은 전반에만 24점을 퍼붓는 등 총 27점(9리바운드)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라틀리프(12점), 이시준(17점), 문태영(11점), 김준일(12점) 등 선수들이 고르게 잘했다. 말레이시아는 웨인라이트 혼자 37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없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싱가포르=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