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피지컬과 로지컬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서로 합쳐지고 있다. 이 둘 사이의 매개가 바로 데이터이다."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 MS 본사에서 가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컨퍼런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고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 성공 전략을 MS 본사가 제시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사람과 비즈니스 프로세서가 데이터를 중심으로 유기적 통합을 이루게 되는 것을 말한다.
고 대표는 "4년 후인 2020년에는 250억 개의 디바이스가 서로 연결되고 데이터는 50ZB(제타바이트)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는 2400억 달러(약 2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데이터의 90%는 생성 후 1초 후에 데이터로 만들어질 것이다. 2015년만 해도 데이터의 90%가 최근 1년간 생성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55년 포춘 500대 기업 중 2011년 500대 기업에서 빠진 회사가 87%에 달한다"고 말한 고 대표는 "500대 기업 52%는 2000년 이후 없어졌다. 데이터를 생성하고 관리할 줄 알고 이용할 줄 알았던 회사만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또 고 대표는 "과거 데이터는 그림의 떡이었다. 수많은 데이터가 쏟아졌고 그 데이터로 뭘 해보겠다는 의지는 항상 존재했다. 하지만 그 데이터를 담아둘 곳이 없는 자산 아닌 자산이었다"면서 "성공한 기업들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데이터 활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고 대표는 다양한 예를 들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프로축구단 레알 마드리드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 CRM 등을 통해 모바일 앱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4억 5000만명에 달하는 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즉각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동차 기업인 롤스로이스가 MS 사물인터넷(IoT)와 머신러닝, 인공지능(AI)을 통해 비행기 엔진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데이터를 얼마나 캡쳐할 수 있는가, 얼마나 잘 관리하고 저장할 수 있는가, 얼마나 다른 용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할 수 있는가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이는 다시말해 수많은 퍼스널 컴퓨팅이 필요하고 안전고 방대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갖춰야 하며 어떻게 재가공해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이 3가지가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이를 모두 갖춰서 실질적으로 해낼 수 있는 기업이 바로 MS와 같은 회사"라고 주장했다.
"많은 기업들이 바로 이런 흐름의 키를 잡지 못해 사라졌다"고 말한 고 대표는 "결국 데이터다. 이걸 제대로 못하면 고객이 없는 회사가 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한편 고 대표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한 뒤 "각 나라의 MS를 디지털 프랜스포메이션 관점에서 비교해보면 서비스업 비중이 크고 빌려 쓰는 문화가 발달된 문화가 있는 호주 같은 나라가 먼저 치고 나간다. 한국, 중국, 일본은 디지털 프랜스포메이션에 좀 뒤처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