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서 군생활을 했던 염기훈(수원 삼성)과 상주 상무서 갓 전역한 이용(울산 현대)이 FA컵 준결승 무대를 앞두고 장외설전을 벌였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 대진 추첨 결과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 FC서울과 부천FC가 준결승전서 맞닥뜨린다.
준결승전은 오는 10월 26일 서울과 울산의 홈에서 펼쳐진다. 결승전은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진다. ACL 결승 진출 팀이 나오면 11월 30일과 12월 3일 열리고, 나오지 않으면 11월 19일과 26일 개최된다.
수원의 대표 선수로 참석한 염기훈은 대진 추첨 이후 열린 미디어데이서 "결승에서 서울과 붙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울산은 생각도 못했는데 당황스럽다"면서도 "2010년 수원에 처음 온 뒤 부산과 FA컵 결승서 왼발 결승골을 넣어 우승했다. 이번에도 울산을 이기고 올라가서 황선홍 서울 감독에게 비수를 꽂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전역한 이용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울산이 FA컵 4강에 올라와 있었다. 준비를 잘해서 우승을 돕겠다"면서 "팀이 2연승을 하며 분위기도 좋다. FA컵 4강전 전까지 흐름을 잘 이어가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염기훈과 이용은 재치 있는 임답대결로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형님' 염기훈이 선수를 쳤다. "부상 중이지만 4강전에 맞춰서 몸을 만들고 있다. 군전역 후 기분 좋은 건 딱 2주다. FA컵 할 때가 딱 지칠 만한 시기다. (이)용이를 뚫겠다."
돌아온 '아우' 이용의 대답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주 뒤엔 짬밥이 빠져서 더 좋을 것 같다. 기훈이 형 상태가 안 좋으니까 그때까지 쭉 쉬었으면 좋겠다(웃음). 형의 왼발만 막으면 된다. 자신 있다. 지난해 서울에 졌는데 결승서 만나면 되갚아주겠다."/dolyng@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