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산-수원-부천, FA컵 4룡의 4인4색 출사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9.22 15: 03

'사생결단!'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 대진 추첨 결과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 FC서울과 부천FC가 준결승전서 맞닥뜨린다. 준결승전은 오는 10월 26일 서울과 울산의 홈에서 펼쳐진다. 결승전은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진다. ACL 결승 진출 팀이 나오면 11월 30일과 12월 3일 열리고, 나오지 않으면 11월 19일과 26일 개최된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대진 추첨 이후 열린 미디어데이서 "4팀 모두 준결승에 올라온 만큼 경쟁력이 있어 어려울 것이다. 부천은 챌린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클래식 무패 중인 전북을 꺾은 팀이다. 축구는 모른다. 잘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고 FA컵 정상에 두 번이나 오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단판 승부엔 변수가 많아 약팀이 없다. 전북전을 통해 본 부천은 강하고 빠른 팀이라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면밀히 분석해 포항에서처럼 우승하고 싶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서울은 ACL과 리그, FA컵서 트레블 달성을 노리고 있다. "욕심 같아선 3개 다 우승하고 싶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해선 FA컵 우승이 중요하다"는 황 감독은 "시즌 도중 서울을 맡았지만, 항상 챔피언을 향해 달려가는 팀이다. 어느 한 대회를 소홀히 할 수 없다. FA컵도 우승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언더독' 송선호 부천 감독은 "전북을 이긴 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결과지만 운도 많이 따랐다. 서울은 강팀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면서 "모든 면에서 서울이 더 낫지만 우리 선수들은 절실함이 있다. 그거 하나 믿고 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K리그 챌린지 2위를 달리며 우승을 조준하고 있는 송 감독은 "FA컵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클래식에 승격할 수 있는 리그도 중요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고 그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한 단계 더 올라가서 강팀과 마음껏 붙어보며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FA컵도 중요하지만 리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과 윤정환 울산 감독도 입술을 깨물었다. 서 감독은 "올해 K리그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며 상당히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 FA컵서 좋은 결실로 끝맺고 싶은 게 나와 선수들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픈 기억이 있는 울산 원정길에 오르는 서 감독은 "사람은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아픔이 있으면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꼼꼼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서 "올 시즌 울산전 성적이 좋지 않지만 많은 부상자들이 최근 속속 복귀했다. 팀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향후 리그나 FA컵 4강에서 수원다운 경기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던졌다.
윤 감독은 "리그에서 상위권에 있고 싶은 마음이 솔직히 있다. FA컵은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더 집중력을 요한다. 처음에는 어렵게 왔지만 가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 분위기를 봤을 때 어떤 팀과 붙어도 자신 있다. 올해 수원과 해서 결과가 나쁘지 않어 방심을 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아직 결승을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일단 수원을 꺾는 게 목표다. 선수들도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리그는 ACL에 갈 수 있는 자리에 있다. FA컵에선 역사를 쓰겠다"고 맞불을 놓았다./dolyng@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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