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우결' 조세호X차오루, 왜 제2의 윤정수X김숙 안됐나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9.22 11: 49

 스타들의 가상결혼 생활을 담는 프로그램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원조다. 이후 타 방송사에서는 이를 토대로 한 후발 주자들을 내놓았다.
종합편성채널 JTBC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도 그 중 하나다. 후발 주자이긴 해도 아류작이 되지 않은 이유는 차별화 포인트를 찾았기 때문이다. 코미디언 커플 윤정수와 김숙 커플을 제대로 활용하면서다.
지금까지 가상결혼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드라마 속 장면보다 더 로맨틱한 일상을 주로 그려왔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면서 연애 감정을 느끼고 설레게 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누구나 공감할 이상적인 로맨스를 그리려다 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진정성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런 지점을 오히려 180도 전복시키면서 ‘쇼윈도’ 커플로 나섰던 첫 번째 커플이 바로 윤정수 김숙 커플이다. 프로그램은 시청률 7%의 공약으로 실제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한 시청자들의 애정을 한 몸에 받았고, 두 사람은 인생의 제2막을 열 정도로 대세로 떠올랐다.
‘우결’에서도 예능적인 재미를 더할 커플을 합류시켰다. 조세호와 차오루였다. 조세호는 합류와 거의 동시에 ‘왜 안 왔어?’로 인해 ‘프로불참러’가 되며 대세 개그맨으로 떠올랐다. 차오루는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예능돌로 대활약하며 역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흐름이 좋았던 만큼 이 커플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즉 시청자들이 조세호, 차오루에게 기대했던 건 ‘쇼윈도’라도 좋으니 웃음이었다. 본격적으로 합류한 이후에는 로맨틱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면서 예능보다는 연애 로망을 자극하려는 것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 왔다.
물론 이 점은 의외의 반전 매력이 될 수도 있었지만, 당초 시청자들이 이들에게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는 것이 문제였다. 새롭게 합류한 커플의 포지션을 초반부터 확실하게 잡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우리 결혼했어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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