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수원 삼성)의 경고는 오심이 아니라 오기(誤記)에서 온 오해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8일 전북 현대와 경기서 조나탄에게 내려진 경고가 오심이 아니라고 밝혔다. 당시 조나탄은 후반 26분 수원 진영 골대 근처에서 일어난 선수들의 충돌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당시 조나탄은 선수들과 충돌에 관련이 없었음에도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취재진이 확인할 수 있는 프로축구연맹의 전북과 수원의 경기 기록지에 따르면 조나탄의 경고 사유는 푸싱 파울이다. 상대편을 밀어 넘어뜨려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 그러나 충돌 과정에서 조나탄은 어떤 누구도 밀지 않았다. 오심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조나탄이 이 경고로 경고 누적이 돼 지난 21일 열린 광주 FC와 원정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조나탄은 지난 20일 SNS를 통해 "내가 무엇을 했다고 옐로 카드를 받았을까? 잘못된 판단 때문에 나는 내일 경기(광주전)에 뛸 수가 없다"고 억울함을 표출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조나탄에게 내려진 경고가 오심이 아니라고 밝혔다. 기록지에 표시된 푸싱 파울이 오기라는 것이다. 취재진이 접할 수 있는 기록지는 심판이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되는데, 당시 심판이 올린 보고서에 실제 경고 사유와 다르게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나탄에게 내려진 경고의 이유는 무엇일까.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조나탄에게 내려진 경고는 푸싱이 아니라 반스포츠적 행위 때문이다. 조나탄이 영상에 잡힌 충돌 전에 김신욱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의 주장대로라면 조나탄에게 내려진 경고는 정당하다. 축구 경기규칙에 따르면 선수는 반스포츠적 행위를 할 경우 경고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 중 한 명인 김신욱은 조나탄으로부터 욕설을 듣지 못했다는 밝혔다. 2009년 프로 선수로 데뷔한 김신욱은 다년간 브라질 출신의 선수들과 생활한 만큼 기본적인 포르투갈 욕설에 대해 알고 있다. 물론 김신욱이 모르고 심판이 아는 욕설을 조나탄이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조나탄이 욕설을 한 것이 사실라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바로 심판의 보고서의 오기다. 보고서는 프로축구연맹에 제출되는 공식적인 문서다. 그러나 심판은 자신이 선언한 경고에 대해서 제대로 기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조나탄과 수원은 오심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논란의 배경이 된 심판은 지난 2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성남 FC의 대기심으로 배정됐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