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신욱의 절정 골감각, 전북의 긍정적 메시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22 07: 30

"FC 서울전의 원톱은 이동국 아니면 김신욱이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머리속이 복잡하다. 그러나 애를 먹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고민이다. 최강희 감독은 오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서울과 홈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8일 수원 삼성전을 시작으로,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오는 24일 성남 FC전까지 서울전을 위해 선수들의 선발 구성을 준비했다.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지 못한 만큼 경기력이 흔들린다. 수원전과 제주전에서 모두 비긴 것이 그 증거다. 전북이 자랑하는 막강 공격진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만큼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다. 그러나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전북이라 그런지 두 경기서 승리가 없다는 사실은 약간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준비한 전북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제주와 비긴 직후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그동안 경기에 안 나간 선수들과 전역한지 얼마 안 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며 "AFC 챔피언스리그와 병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과 같이 평소 못 뛴 선수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해줘서 지금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최근 K리그 클래식 3경기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 사이에 치른 상하이 상강(중국)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막강 화력쇼를 뽐내며 5-0으로 승리했다. 해외에서 AFC 챔피언스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상하이 상강은 그렇게 무너졌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는 전북의 무서움을 제대로 확인한 경기다.
가장 큰 수확은 원톱 자원들의 골감각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공격에서 마무리를 할 스트라이커의 득점력이 중요한데, 전북은 서울전에 쓸 수 있는 이동국과 김신욱의 골감각이 절정에 올랐다. 이동국은 지난 10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1골, 13일 상하이 상강전에서 2골을 넣었다. 김신욱도 제주전에서 2골을 몰아 넣으며 골감각을 극으로 끌어 올렸다.
최 감독은 "서울전의 원톱은 이동국 아니면 김신욱이다"고 예고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동국과 김신욱이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최강희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이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성남과 홈경기에서 이동국과 김신욱을 점검해 서울전에 좀 더 적합한 선수를 고를 전망이다. 만약 두 선수가 성남전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최강희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