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고민, '예비역' 김혁민 1군 등록 득과 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22 06: 11

21일 전역 김혁민, 22일 엔트리 등록 가능성  
남은 10G 5강 가능성 희박, 실전 감각 문제
5강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남은 10경기 기적을 위해 '예비역 투수' 김혁민(29) 카드를 뽑아들 분위기다. 

한화는 지난 20일 외야수 김태완, 포수 박노민을 웨이버 공시하며 경찰청에서 전역한 외야수 박준혁을 65인 등록선수명단에 포함했다. 아직 한 자리가 더 남아있는데 그 몫은 21일 전역한 투수 김혁민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김혁민은 이날 곧장 대전에 합류했다. 이에 앞서 한화 김성근 감독은 20일 "김혁민의 전역을 계산했다. 지켜보고 (등록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영상을 보니 공이 높게 몰린다. 내년에는 팀 전력이 되어야 하니 고쳐야 할 부분이다"고 밝혔다. 
이미 김혁민은 지난 9일 휴가를 받아 대전을 방문, 김성근 감독을 만난 뒤 구단 용품을 지급받으며 복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권혁·송창식의 부상 공백으로 선발과 구원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헝클어진 한화는 당장 투수 1명이 시급한 상황이다. 선발과 구원 모두 활용 가능한 김혁민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김혁민은 올 시즌 상무 소속으로 2군 퓨처스리그 시즌을 소화했다. 4월 중순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8경기에서 7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03의 성적을 냈다. 입대 전에는 1군 8시즌 통산 194경기에서 30승59패2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했다. 150km 안팎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였다. 
예정대로 김혁민이 22일 1군에 등록된다면 당장 한화 마운드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박정진·심수창·윤규진 등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 10경기가 적다면 적지만 많다면 많은 경기수. 지난해에도 한화는 시즌 5경기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하주석과 함께 투수 김용주를 1군에 등록해 2경기에 선발 투입했다. 김용주는 2경기에서 1승을 올리며 8이닝 3실점으로 막았고, 한화는 시즌 최종전까지 5강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5위 KIA에 무려 5경기 뒤진 8위로 남은 10경기에서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성근 감독 스타일상 마지막 모든 가능성이 소멸되기 전까지 포기란 있을 수 없지만 시즌 후를 생각하면 복잡해질 수 있다. 올해는 2차 드래프트가 열리지 않아 다행이지만 외부 FA 영입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짜는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난해에도 정우람과 심수창을 FA 영입하는 과정에서 차세대 투수 유망주 박한길(롯데)·조영우(SK)를 보상선수로 내준 바 있다. 마지막 5경기 실낱같은 5강 가능성을 위해 하주석과 김용주를 모두 등록하는 바람에 보상선수 출혈이 더 컸다. 올겨울 FA 영입이 없다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감독이 유임될 경우 FA 영입 요청이 없을 리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혁민의 몸 상태가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할지 여부. 김성근 감독은 "김혁민이 몸은 좋아졌다"면서도 "8월에 시즌이 끝난 뒤 계속 쉬었다. 어떤 공을 던지는 지 보고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한 관계자는 "다른 팀들과 달리 한화는 상무에 전역선수의 등록 여부를 정확하게 전하지 않았다. 남은 10경기를 위해 서두르는 것보다 내년 시즌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득보다 실이 더 많아 보이는 김혁민의 등록이지만 5강 희망이 남아있는 한 김성근 감독에게 절대 포기란 없다. 21일 휴식일에도 한화 선수단은 오전에 2군, 오후에는 1군 선수들이 대전 홈구장에 나와 변함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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