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를 확정지으려는 NC가 시즌 막판 4번타자 테임즈의 슬럼프로 애를 먹고 있다. 3년째 KBO리그를 휩쓸고 있는 테임즈가 하루 빨리 타격감을 되찾아야 한다.
테임즈는 21일 잠실 LG전에 모처럼 1루수로 출장했다. 지난 15일 두산전 이후 5일(4경기)을 쉬고 경기에 복귀한 것. 최근 테임즈는 피로 누적과 컨디션 난조로 휴식을 취했다.
충분한 휴식을 가진 테임즈는 이날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9회초 모처럼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안익훈의 글러브에 잡혔다. 이날 LG 선발 허프의 공이 좋았지만, 테임즈도 아직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가 올해 1루수로 많이 뛰었다. 중간중간 지명타자로 나가야 하는데, 이호준이 여름까지 지명타자로 잘 해주면서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테임즈는 21일까지 팀의 129경기 중 118경기(91.5%)에 출장했다. 1루수로는 109경기에 출장해 871이닝을 뛰었다. 지난해는 144경기 중 142경기(98.6%)에 출장했고, 1루수로 125경기를 뛰며 1010이닝을 수비했다. 지난해보다 1루수 출장이 많은 것은 아니다.
9월 들어 테임즈는 11경기에서 9월 들어 11경기에서 타율 0.140(43타수 6안타)다. 홈런은 하나 뿐이고 타점도 5개에 그쳤다. 43타석에서 볼넷은 5개, 반면 삼진은 15개나 된다. 개막 후 8월까지 68볼넷-84탈삼진과 비교하면 볼넷/삼진 비율이 0.81에서 9월에는 0.33으로 뚝 떨어졌다.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선구안도 나빠졌다. 상대 투수는 테임즈의 몸쪽 높은 공으로 공략한다. 극단적인 어퍼 스윙인 테임즈의 위크포인트다. 눈높이로 날아오는 공에 스윙을 참기 어렵다. NC 관계자는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 리듬이 깨진 것 같다"고 했다.
9월 부진으로 거의 확정적으로 봤던 홈런 1위는 최정(SK, 39개)이 어느새 한 개 차이로 추격해왔다. 득점도 손아섭(롯데, 113개)과 공동 1위를 허용했다. 3할4푼대였던 시즌 타율은 0.317까지 곤두박질쳤다. 타점은 1위 최형우(삼성, 132개)와 20개 가까이 차이 난다.
개인 타이틀 수성과 함께 NC의 조기 2위 확정을 위해서도 테임즈가 다시 각성해야 한다. NC는 21일 현재 3위 넥센에 3.5경기 앞서 있다. 15경기가 남아 있어 2위 수성은 큰 문제 없어보이지만, 빨리 순위 확정 후 지친 불펜과 주축 타자들의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