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바라보는 대체 자원의 활약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22 07: 00

"예전에는 공백이 생기면 잘 메웠는데…".
삼성의 올 시즌 화두는 공백 최소화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박석민(NC),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 임창용(KIA)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 약화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류중일 감독은 괌 1차 캠프 때 "이적 선수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 속에 제 몫을 하지 못했고 주축 선수들이 연쇄 부상에 시달리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을 되돌아 보며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하지 못한 부분을 가장 아쉬워 했다.

21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예전에는 공백이 생기면 잘 메웠는데 이젠 한계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 워낙 많이 빠지다 보니 플랜B까지 다 사용했다. 제대로 메우지 못하니 9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을때 김기태, 정인욱, 백정현 등 대체 자원들이 인정을 받으면 참 좋을텐데 잘했다고 인정할 만큼은 아니고 못던졌다고 평가하기도 그렇다"고 아쉬워 했다.
백상원은 나바로가 떠난 뒤 무주공산이 된 삼성의 2루에 무혈입성했다. 21일 현재 타율 2할8푼7리(415타수 119안타) 3홈런 48타점 58득점 8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에 성에 찰리 없다.
류중일 감독은 "과연 백상원은 몇 점을 줘야 할까. 수비가 좋은 것도 아니고 발이 느려 단독 도루도 불가능하다. 송구 능력도 떨어지고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키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나성용은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나성용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타율 3할2푼3리(279타수 90안타) 13홈런 53타점 53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으나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수비 불안이 그 이유다.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작심한 듯 이야기를 꺼냈다.
"야구는 미식 축구와는 달리 투수와 지명타자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를 병행한다. 나성용은 수비 능력이 부족하다. 발이 느려 외야수로 나설 수도 없고 겨우 1루만 가능하다. 팬들은 왜 잘 치는 선수를 안 쓰냐고 하는데 내가 나성용에게 억하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잘 한다면 왜 안 쓰겠는가. 지명타자는 이승엽이 버티고 있고 배영섭이 우타 대타 요원으로 나선다".
이흥련(포수)과 김재현(내야수)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할 예정이다. 삼성은 포수 자원에 목마르다. 진갑용이 현역 은퇴한 뒤 이지영이 공수 양면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예비 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류중일 감독은 "이흥련이 입대하면 포수 자원이 필요하다. 나원탁(홍익대 졸업 예정)과 김민수가 가세하는데 어느 만큼 할지 한 번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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