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IA, 연승으로 굳히는 PS행 티켓
와일드카드 유리한 4위 싸움은 더욱 치열
아직 4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처음 와일드카드제가 도입됐고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이 펼쳐졌다. 당시 팀 당 1~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도 5위의 주인은 가려지지 않았다. KBO리그 흥행에도 한몫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지만 연승을 달리고 있는 4위 LG, 5위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해지고 있다. 그리고 4위 다툼은 여전히 치열하다.
4,5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제도는 당연히 4위에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또한 첫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지난해 SK는 4위 넥센 히어로즈에 8.5경기 차 뒤진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첫 경기에서 패했다. 가을 야구의 꿈은 하루 만에 끝이 났다.
따라서 4위 싸움은 중요하다. 우선 LG와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6위 SK가 6전 전승을 기록한다는 가정 하에, LG는 8경기에서 3승, KIA는 8경기에서 4승만 거둔다면 된다. 반면 4위 LG는 5위 KIA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2연승-2연패만 하더라도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똑같이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 팀 모두 쉽게 패하지 않고 있다. LG는 지난 15일 잠실 KIA전부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안정된 투수진을 바탕으로 KIA를 상대로 달아났고 삼성 2연전과 한화전을 모두 승리했다. 21일 잠실 NC전에선 12회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KIA에 1경기 차로 쫓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찌됐든 연승이 끊길 위기는 넘겼다. 귀중한 1무였다.
KIA도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LG에 2연전 싹쓸이를 당할 때만 해도 위기였다. 지난 시즌 KIA는 후반기에 무너지며 5강 진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역시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18일 대전 한화전부터 4연승 행진 중이다. 무엇보다 20~21일 다소 약했던 넥센을 상대로 2연승 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남은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LG는 SK, 삼성과 각각 2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그 외 한화, KIA, 롯데, 두산과 1경기씩이 남았다. 불안 요소는 대부분의 팀들을 상대로 전적에서 열세에 있다는 것. 그러나 최근 기세를 본다면 LG는 쉽지 않은 상대다. 게다가 최근 상승세는 천적 관계를 이겨내면서 만들어낸 것이었다.
KIA는 9승 4패로 강했던 kt와 가장 많은 3경기가 남아있다. 7승 7패 동률인 삼성과 2경기, LG와 1경기가 남았고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는 한화와 1경기, 뒤져있는 NC와 1경기를 치러야 한다. KIA 역시 분위기가 좋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27일 광주 LG전이다. 승차 1개를 단숨에 줄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과연 끝까지 가는 4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팀은 어디일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