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임동섭·문태영 3점슛 터져 고무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9.22 06: 00

이상민 감독이 패하고도 미소를 지었다. 이유가 있다.
서울 삼성은 21일 오후 싱가포르 OCBC 아레나에서 개최된 제 10회 머라이언컵 B조 첫 경기에서 마이티 스포츠(필리핀)에게 87-92으로 패했다. 삼성은 22일 말레이시아 드래곤즈를 반드시 이겨야 조 2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막판까지 접전이었던 경기는 종료 30초전 NBA출신 알 쏜튼이 스텝백 3점슛을 터트리며 갈렸다. 213cm의 장신센터 하마디 엔자이는 덩크슛으로 추가파울까지 얻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선수는 각각 35점, 16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아쉽다. 중계방송을 한다고 해서 전력을 감췄다. 1,2쿼터가 원활하면 전체가 좋아야 하는데 쫓기면 공격이 뻑뻑하다. 마지막 콜도 아쉽다. 리바운드를 잡았을 때 팔 친 것도 파울을 안 불었다. 크레익의 5반칙도 아쉽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삼성은 내외곽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들었다. 삼성이 우승을 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이날 임동섭(22점, 3점슛 6/10)과 문태영(21점, 3점슛 3/3)은 고비 때마다 외곽슛을 터트렸다. 
이 감독은 “임동섭과 문태영의 3점슛이 터진 것은 고무적이다. 그동안 외곽슛이 문제였는데 살아났다. 올해 가장 기대하는 선수 임동섭과 김준일이다. 동섭이가 전지훈련에서 슛감각 이어지고 있다. 오늘 이겨도 좋지만, 더 큰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큰 그림을 그렸다. 
새 외국선수 마이클 크레익은 아직 덜 익었다. 그는 덩치에 걸맞지 않게 어시스트를 8개나 뿌렸다. 반면 실책도 7개를 저질렀다. 4쿼터 승부처에 5반칙 퇴장당한 것도 아쉬운 대목. 이 감독은 “턴오버가 너무 많았다. 한 두 번 슛을 찍히다보니 패스 타이밍을 놓쳤다. 팀플레이를 가장 강조했더니 너무 팀플레이만 했다. 시소경기에서 이겼으면 했는데 아쉽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삼성은 말레이시아 드래곤즈를 꺾으면 B조 2위가 유력하다. 그럴 경우 A조 최강 상하이 샤크스와 4강에서 만나게 된다. 우승보다 강팀과 훈련이 목적인 삼성 입장에서 이날 패배가 나쁘지만은 않은 이유. 이 감독은 “싱가폴과 4강전을 하느니 중국과 붙는 게 낫다. 큰 상금이 걸린 대회는 아니다. 중국을 꺾고 우승에 도전해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싱가포르=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