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신곡] 형돈이의 ‘결정’, 진심 담아 쏜 복귀 신호탄(feat.대준이와지은이)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9.22 00: 04

 주인공은 정형돈이었다. 방송 복귀를 앞둔 자신의 심경과 뜨거운 진심을 직접 가사에 꾹꾹 눌러 담았고, 조심스럽게 이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절친한 동료 데프콘의 배려와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가수 아이유의 지원사격이 큰 힘이 됐다.
래퍼 데프콘과 방송인 정형돈이 이룬 팀 ‘형돈이와 대준이’가 22일 0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결정’을 공개하고 가요계로 컴백했다.
사실 이 곡은 정형돈의 본격 방송 복귀를 알리는 노래다. 앞서 정형돈은 지난해 11월 불안장애를 호소, 방송활동을 중단하며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이 있었고, 이번 음악을 통해 그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이에 앞서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복귀와 시나리오 작가 데뷔 소식이 차례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아직 방송이 되기 전인 상황. 이 곡을 통해 먼저 속마음을 털어놓고 제대로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그래서일까. 제법 진지하고 감성적이다. 멜로디는 경쾌한 느낌을 주지만 메시지는 묵직하다. 직접 작사를 한 정형돈은 가사에 그간의 심경을 담았고, 데프콘은 작곡을 맡아 분위기를 더했다. 여기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아이유는 듣기 좋은 음색으로 듣는 맛을 첨가했다.
종전의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팀은 지난 2012년 첫 정규앨범 '껭스터랩 볼륨1' 타이틀곡 '안 좋을 때 들으면 더 안 좋은 노래'를 발표한 이후 특유의 랩 스타일과 재치 있는 가사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바. 절친한 두 사람의 유쾌한 ‘케미’가 포인트였지만, 이번 ‘결정’에 이들은 꽤나 진지하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곡. 대중은 이 곡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 신호탄이 폭죽이 될 수 있을 지는 아직 지켜볼 일이다. 물론, 전망은 밝다.
다음은 '결정'의 가사.
'내 인생의 내가 기억하는
첫 결정은 무엇이었을까
그 결정이 무엇이었을지
너무나 궁금한 요즘
결정 참 이놈 때론
친구 같기도 하고
원수 같기도 하고 
어찌 됐든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할 이 녀석
고민이 많은 깊은 밤에도
떨어지는 별을 주워 웃어도
내 머릿속의 얼음들을
해에 걸어 보내기로
꼭 약속해요
힘든 결정이었어
수없이 많은 고뇌와 번뇌
며칠 밤낮을 괴로워했네
무슨 결정이든
내가 내린 결정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설정
말로만 들었었어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
곧 미안하다는 말
더 이상은 달릴 수 없는 말 
조금은 쉬고 싶은
내 맘이 그랬어 피한 게 아냐
그냥 내 맘이 그랬어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라는 얘기
Birth와 Death 사이에
자리 잡은 Choice
매 순간이 결정과
선택의 순간이야
하루 한나절 한 시간
그리고 한순간
늘 옳은 결정을
내린 건 아니었네
늘 좋은 결과만
있었냐고 No No
내가 내린 결정이라
나는 다시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난 죽지 않았으니까 Uh
고민이 많은 깊은 밤에도
떨어지는 별을 주워 웃어도
내 머릿속의 얼음들을
해에 걸어 보내기로
꼭 약속해요
솔직해지고 싶어
후회하긴 싫어
내 인생의 주인은
나여야 하니까
솔직해지고 싶어
후회하긴 싫어
내 인생의 주인은
나여야 하니까
지나왔던 내가 내린 결정들
지금의 내가 있게
만들어준 큰 결정들
무의미한 판단으로
흐트러진 결정들
그래서 마냥 흘러
지나갔었던 아쉬운 것들
하루에도 몇 번
몇십번 몇백 번씩
나를 괴롭히는
변수의 방정식
앞으로는 또 어떤
결정을 내리고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게 될지 OH
못난 모습 화난 모습
이쁜 모습 멋진 모습
내 결정의 모든 모습들
죽을 만큼
힘들어도 결정해놓고
가만히만 있으면
더 우스워지잖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불은 지펴야지
그래야 뜸도 들고
뚜껑도 열어보지
내 인생의 뚜껑은
아직 닫혀있어
하지만 곧 내 인생은
맛있게 익을 거야 보글
고민이 많은 깊은 밤에도
떨어지는 별을 주워 웃어도
내 머릿속의 얼음들을
해에 걸어 보내기로
꼭 약속해요
더 좋은 모습으로
늘 남겨지기를
이젠 좋은 날들만
늘 있기를
난 끝난 적이 없어
연결돼있었지
매번 고민의
고리를 잡고서
이젠 좀 더 가볍게
빠르면 좀 느리게
나를 돌아보며
걷기로 약속했어'
/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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