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장수 프로의 뚝심"…마지막으로 믿어봐? [슈스케2016 첫방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9.22 08: 00

 Mnet도 제작진도 충분히 안다. '또 해?' '아직도 해?'라는 빈정섞인 질문도 이제는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이렇게 또, 무려 여덟번째 시즌으로, '슈퍼스타K 2016'(이하 '슈스케 2016')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안고 돌아왔다. 식어버린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슈스케 2016'의 방책은 무엇일까.
#1. '우리 변했다'
눈에 가장 확 띄는 체제 변화는 역시 심사위원 숫자의 변화가 아닐까. 시즌1~7까지 적어도 3명, 많으면 4명의 심사위원 인원을 고수해왔으나 '슈스케 2016'은 당장 7명의 심사위원이라는 파격 카드를 내놓았다. 심사위원은 3개의 소그룹으로 재차 나뉘는데, '레전드 보컬'(거미, 김범수, 김연우), '트렌디 아티스트'(길, 에일리), '스타 메이커'(용감한 형제, 한성호)가 바로 그것. 이는 심사를 다각도에서 디테일하게 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또한 작년까지 늘 잡음이 일었던 공정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했다.

경연 형식의 변화도 있다. 오디션에 서바이벌 요소가 추가된 것. '20초 타임 배틀'이라는 제도는 1명의 참가자에게 20초라는 시간이 주어지고, 7명의 심사위원 1버튼당 10초씩이 플러스 되는 시스템. 완곡을 부르지 못하면 우선 탈락이고, 완곡을 불러도 과반수 이상에게 합격을 재차 받아야 다음 라운드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 복잡한 설명을 차치하면, 결국 '이전보다 합격이 어려워졌다'는 정도일까. "평가받는 재미가 있는 1라운드"라는 게 이미 녹화를 끝마친 Mnet 제작진의 설명이다.
#2. '우리 안 변했다'
물론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Mnet과 제작진의 자부심. 실제로 '슈스케'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 불을 지폈다는 것과 가장 많은 스타와 가수들을 배출해 낸 프로그램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Mnet 김기웅 국장은 이에 대해 "150분 이상이 가수가, 연예인이 되어 돈을 벌며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즌5 박재정, 시즌6 곽진언, 시즌7 케빈오 등의 성과가 이전에 비해 미비해졌다는 것은 '슈스케' 제작진이 꼭 씻어내야할 숙제와도 같다.
'이제 좀 그만해라'라는 날카로운 비난에 직면하면서도, Mnet과 제작진이 '슈스케'를 또 고집하는 이유 역시도 변하지 않은 요소다.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을 안고 노력을 쏟아보지만 좀처럼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줄 최소한의 무대조차 없는 상황, 자신이 쌓아온 노력의 성과물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통로와도 같은 프로, 그래서 그들의 절박함을 무대에 담아내어 그들을 주목받게 하고 싶은 마음, 이게 변하지 않은 '슈스케'의 정신이고 마음이다.
시즌4부터 시즌6, 시즌7, 그리고 올해 '슈스케 2016' 음악감독을 또 한 번 꿰차게 된 권태은(런치송프로젝트)은 말한다. "시청률과 화제성의 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스스로 자각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8년차 장수프로의 뚝심을 배워본다"고 말이다.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8년차 '슈스케'의 그 뚝심, 대중은 한 번 더 믿음을 내어줄까. / gato@osen.co.kr
[사진] OSEN DB,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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