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승만큼 귀중한 무’ LG·NC, 총력전 펼친 이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21 22: 44

무승부도 절실했다. 때문에 마운드를 총동원해야만 했다. 지금 있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당연한 선택이었다. 
LG와 NC가 잠실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LG는 4위, NC는 2위를 유지해야하는 만큼, 양 팀은 포스트시즌과 같은 마운드 운용을 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승리지만, 무승부도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양 팀이 함께 웃었다. 
경기는 스코어에서 드러나듯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LG 외국인 선발투수 허프가 7이닝 1실점, NC 신예 선발투수 장현식이 5이닝 1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선발투수 만큼이나 양 팀 불펜투수의 호투도 빛났다. 

먼저 NC는 마무리투수 임창민을 6회에 올리는 변칙적인 기용을 하면서 리드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임창민이 1⅔이닝 무실점한 것에 이어 임정호와 원종현도 실점하지 않으며 정규이닝을 마쳤다. LG 또한 허프의 뒤를 이어 김지용 임정우 필승조가 나란히 8회외 9회를 막았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고, 역시나 양 팀이 낼 수 있는 최고의 불펜투수들이 동원됐다. NC는 이민호가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10회와 11회를 책임졌다. LG는 임정우가 10회까지 막은 뒤 윤지웅과 정찬헌이 11회에 나란히 올라 실점하지 않았다.  
마지막 이닝인 12회, LG는 정찬헌이 12회까지 1⅔이닝을 소화했다. NC는 셋업맨 김진성이 12회말 전광판에 0을 만들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이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으나, NC는 3위 넥센과 3.5경기 차이가 됐다. LG는 5위 KIA와 1.5 경기 차이를 이뤘다. 이날 경기서 NC가 졌다면 넥센과 3경기 차이, LG가 졌다면 KIA와 1경기 차이가 됐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2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양 팀 모두 소중한 1무를 얻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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