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하면 '마무리 수난 시대'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21일 대구 삼성-롯데전이 그랬다. 뒷문 단속의 중책을 맡은 소방수가 무너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는 9-5로 앞선 8회 김재현의 우전 안타와 이흥련의 볼넷 그리고 김상수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롯데 벤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마무리 손승락을 출격시켰다.
결과는 실패. 손승락은 박해민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얻어 맞았다. 주자 모두 홈인. 곧이어 박한이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박해민이 리터치에 성공하며 9-9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7월 27일 잠실 LG전 이후 6연패 수렁에 빠진 박세웅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9회 심창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신본기의 볼넷과 황재균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 상황에 놓였다. 대타 박종윤을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김문호에게 우전 안타를 얻어 맞았다. 2루 주자 신본기는 홈까지 파고 들었다. 9-10 재역전 허용.
손승락은 9회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심창민은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