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핑계를 대면 안된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옛 속담이 무색할 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하는 등 리그 최고의 강팀으로 군림했으나 20일 현재 9위로 추락했다.
그만큼 수장의 마음은 무겁다. 류중일 감독은 21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작년 이맘때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는지 기다렸는데"라고 입맛을 다셨다.
삼성의 부진 원인은 다양하다. 임창용, 야마이코 나바로, 박석민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의 늪에 허덕였다. 그리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등 그야말로 악재의 연속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부진 원인을 따진다면 감독의 능력 등 여러가지 이유가 많겠지만 전력이 약해져도 성적을 내야 하는 게 감독의 임무다.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핑계를 대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첫해 전훈 캠프가 끝날 무렵 한국에 들어오는 게 두려웠다. 오죽하면 당시 송삼봉 단장에게 '한국에 들어가기 싫다'고 이야기했겠는가. 현재 9위에 머물러 있지만 그때보단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류중일 감독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는 등 잘 준비해야 한다. 예년보다 기나긴 겨울이 되지 않을까".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의 부진을 거울삼아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