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선발진+최강 라인업, 정규시즌 우승 견인
완벽 공수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 유리
두산 베어스가 21년 만의 정규 시즌 우승 도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장원준의 15승투를 앞세워 9-2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자력으로 매직 넘버 1을 지우며 마침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1999년 양대 리그 시절을 제외하면 두산의 정규 리그 우승은 1995년 이후 21년 만의 기록이다.
지난해 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기적을 이뤄낸 두산은, 올해는 편안하게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올라오는 팀들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없는 힘까지 쥐어짜내 기적을 일으켰던 선수들에게도 올해는 한국시리즈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졌다.
올 시즌 투타에서 모두 리그 정상을 질주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순항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단기전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선발진. 양팀 다 최고의 투수진으로 맞붙는 포스트시즌은 초반 기선제압을 이끄는 선발의 역할이 중요한데 두산은 올해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선발 '판타스틱 4'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리그 다승 순위 1위부터 공동 3위까지 4명이 모두 두산 소속이다. 니퍼트가 21승, 보우덴이 17승을 기록하며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활약 중이고 유희관(15승), 장원준(15승)이 역대 최초 한 팀 15승 투수 4명 배출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완벽한 선발 4명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은 선발 싸움에서 엄청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타선 역시 포스트시즌 싸움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김현수가 떠났지만 팀 타율 1위(.297)을 질주하며 막강 화력을 보유했다. 김재환, 오재일 등 뉴페이스들의 맹타로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팀 홈런 2위(173개)에 올라 있다. 단기전에서는 치고 달리는 타자들의 역할도 중요한데 두산은 박건우, 오재원, 정수빈, 민병헌 등 빠른 발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주루 플레이에도 능하다.
마지막으로 단기전에서 필요한 것은 수비 능력. 두산은 올 시즌 137경기에서 단 71개의 팀 실책을 기록해 리그 최소 1위에 올라 있다. 131경기에서 단 9개의 실책을 범한 유격수 김재호가 든든히 센터 라인을 지키고 있다.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기초 전력을 탄탄히 하는 것이 가을 야구 필승 법칙이라면 두산은 이미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에 한 걸음 가까워진 모습이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