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우승] 장원준 15승...판타스틱4 KBO 전설로 우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22 21: 54

두산 베어스가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산은 22일 잠실 kt wiz전에서 9-2 승리를 거두며 OB 시절인 1995년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선발 장원준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이날 15승을 수확했다. 이로써 두산은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15승 투수를 4명 배출했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에 이어 마지막으로 장원준이 15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부터 파죽지세로 독주 체제를 갖췄던 두산이었다. 한때 7할이 넘었던 승률은 6할6푼2리까지 조금 낮아졌으나 그래도 여전히 높은 승률이다. 3연전 중 거의 매번 위닝시리즈를 달성해야 이 수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화수분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여러 선수들이 잠재력을 터뜨린 타선도 공을 세웠지만, 두산이 이렇게 꾸준히 달려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선발진의 힘이었다. 선발들이 무려 74승을 합작했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진 ‘판타스틱 4’는 두산 우승의 가장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던질 때마다 대부분 6이닝 이상을 잡아주는 선발투수들의 든든한 호투 속에 두산도 확실한 계산속에 안정된 보폭을 이어갈 수 있었다. 외국인 스카우트, 과감한 투자, 팀 내 육성이 한데 어우러진 마법이었다.
2011년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니퍼트는 올해 리그 MVP를 향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정규시즌에서는 6승에 그쳤던 니퍼트였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역투로 빚을 갚기는 했지만 만 35세의 나이에 몸 상태가 우려됐던 것은 사실. 그러나 니퍼트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무려 21승을 쓸어 담으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다. 2.92의 평균자책점은 한국무대 첫 해인 2011년(2.5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여기에 영입생인 마이클 보우덴도 성공을 거뒀다. 영입 당시까지만 해도 타 팀의 굵직한 외국인 선수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으나 28경기에서 17승7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노히터 경기 한 차례는 보너스. 9월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포스트시즌도 기대케 한다.
장원준 유희관도 꾸준한 모습으로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공헌도를 뽐냈다. 지난해 4년 84억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영입한 장원준은 꾸준한 팀 공헌도로 투자 대박을 현실화했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2승을 따냈고, 올해는 27경기에서 15승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장기인 ‘꾸준함’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유희관 또한 지난해 18승에 이어 올해도 15승을 기록, 2년 연속 15승으로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투수임을 입증했다.
이런 두산은 22일까지 4.36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선발진도 74승30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해 역시 1위다. 올 시즌 선발승 2위인 NC가 49승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이제 두산은 2000년 현대가 가지고 있는 단일시즌 최다 선발승(74승)과 타이를 이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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