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36홈런-오재일 26홈런 합작
타선 대폭발 중심에 선 거포들
두산 베어스가 21년 만의 정규 우승을 차지했다. 투타 모두 화려했다. 특히 타선에선 잠재력을 폭발시킨 오재일(30)과 김재환(28)이 중심에 있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9-2로 승리하며 매직넘버를 지웠다. 지난 1995년 통합 우승 이후 무려 21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이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포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타선의 힘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산의 타선은 여전히 막강했다.
올 시즌 22일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할9푼7리(1위), 홈런 173개(2위), 830타점(1위), 887득점(1위), 출루율 3할7푼6리, 장타율 0.471(1위) 등으로 대부분의 지표에서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1995년에 이어 두 번째 팀 홈런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김현수가 28홈런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그가 빠졌지만 오재일, 김재환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타선을 이끌었다.
오재일은 정규 시즌 개막과 함께 빠르게 질주했다. 지난해 14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는데, 올해는 벌써 26홈런을 치고 있다. 타율도 개인 최고 기록이다. 우측 옆구리 통증 등으로 이탈한 기간이 있어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규정타석에 4개만을 남겨두고 있어 곧 진입할 예정이다. 특히 8월 이후 14홈런을 몰아치며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 현대에서 데뷔해 빛을 보지 못했던 타자다. 하지만 올해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팀 내에서 26홈런으로 2위, 87타점으로 3위 등 최고의 활약이다.
김재환의 성장은 더 놀랍다.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8리 36홈런 119타점 10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종전까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7개(2015년)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 구단 좌타자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김현수의 28홈런을 넘어 구단의 한 시즌 좌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며 외야 한자리를 꿰찼다.
김재환의 36홈런은 에릭 테임즈(40홈런), 최정(39홈런)에 이어 3위의 기록이다. 두산의 새로운 4번 타자의 등장이었다. 오재일과 김재환이 합작한 홈런은 62개, 타점은 206타점이다.
팀 홈런의 35.5%, 팀 타점의 24.8%를 두 거포가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왕조’를 노리는 두산의 어엿한 새 중심 타자들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