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투수 J.A. 햅(34)이 메이저리그 데뷔 10년 만에 첫 20승 고지를 밟았다.
햅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토론토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0번째 등판에서 20승(4패)째를 거둔 햅은 평균자책점도 3.28을 마크했다.
이로써 햅은 릭 포셀로(보스턴·21승)에 이어 올 시즌 메이저리그 두 번째 2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햅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지 10년 만에 처음 20승 투수가 됐다. 만 34세의 나이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92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된 햅은 2009년 12승으로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당시 박찬호와 5선발 경쟁을 펼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햅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며 저니맨 생활이 시작됐다. 201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2년 토론토, 2015년 시애틀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계속 팀을 옮겼다. 2012년 10승에 이어 2014~2015년 2년 연속 11승을 올렸지만 에이스급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1일 피츠버그로 이적한 뒤 11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85로 위력을 떨쳤고, FA가 돼 토론토와 3년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FA 최대어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잔류에 실패한 토론토는 대안으로 햅을 영입했다.
올 시즌 햅은 프라이스를 뛰어넘는 대활약으로 토론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데뷔 10년 만에 가장 빛나는 활약으로 20승 고지까지 밟은 것이다. 개인 최다 20승에 181⅓이닝 160탈삼진까지 사이영상에 도전할 만한 페이스다.
만 34세 베테랑이지만 햅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1.6마일로 약 147km를 찍고 있다.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2009년 만 27세 시절 구속(89.7마일)보다 더 빨라졌다. 여기에 평균 85.2마일 슬라이더도 데뷔 후 최고 구속을 찍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9이닝당 볼넷도 2.7개로 2014년부터 3년째 3개 미만으로 줄이며 수준급 제구력을 꾸준하게 유지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