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까지 3R, 어느 때보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21 09: 34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이 상·하위 그룹으로 분류되기까지 이제 3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상위 그룹에 들기 위한 중위권 구단들의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3위 울산 현대와 10위 포항 스틸러스의 승점 차는 불과 10점이다. 남은 3라운드에서 울산과 포항의 순위 바꿈은 불가능하지만 그 사이에서의 엄청난 순위 바꿈은 가능하다. 이 때문에 21일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싸움에서 각 팀들은 승리 외에는 생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전남 드래곤즈 vs 상주 상무

전남와 상주의 승점 차는 불과 2점이다. 순위에서는 5위에 있는 상주가 8위의 전남보다 앞서지만 이번 맞대결을 통해 순위가 서로 바뀔 수 있다.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전남이 우세하다. 전남은 최근 4경기서 2승 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최근 홈 10경기에서는 7승 1무 2패로 엄청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상주는 내림세다. 주축 선수들의 전역 이후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졌다. 최근 4경기서 2무 2패를 당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상위 그룹이 당연해 보였던 상주는 하위 그룹으로의 추락을 걱정하게 됐다.
▲ 광주 FC vs 수원 삼성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던 광주가 상위 그룹에 도전하고 있다. 광주는 지난 전남전 패배 전까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를 달렸다. 그러나 분위기의 침체는 없다. 오히려 막판 집중력 끌어 올리기에 열중이다. 지금까지 힘든 경기를 극복한 광주가 남은 3경기를 쉽게 내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반면 수원은 자력으로 상위 그룹에 들어가는 것이 힘들다. 그나마 남은 3경기 상대들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원은 광주전을 치른 후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FC를 상대한다. 광주만 이기면 강등권의 두 팀을 상대로도 연승을 노려볼 수 있다.
▲ 울산 현대 vs 성남 FC
다른 팀들과 다르게 울산은 상의 그룹이 안정적이다. 7위 광주와 승점 차가 5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울산의 목표는 상위 그룹 진출에 있지 않다. 3위 자리를 굳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해야 한다. 반면 성남은 6위 자리가 위태롭다. 성남의 자리를 노리는 팀들이 너무 많다. 자력이 아니라면 6위 확보가 어렵다. 결국 승리가 필요하다. 사령탑 사퇴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성남에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수원 FC전에서의 승리로 분위기를 추스른 점은 호재다.
▲ 포항 스틸러스 vs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은 상위 그룹 진출이 문제가 아니다. 상위 그룹 진출은 남은 경기서 모두 이겨야 가능성이 보이지만 쉽지 않다. 최근 3연패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상황에서 만난 최하위 인천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인천을 넘지 못하면 더 큰 문제가 된다. 인천은 상위 그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강등권에 머물러 있어 승리에 대한 의지는 다른 팀들보다 더 강하다. 스플릿 전에 최대한 승점을 따내며 분위기 전환을 하지 못하면 강등이 현실이 되는 건 시간 문제다.
▲ 제주 유나이티드 vs 전북 현대
4위이지만 불안하다. 7위 광주와 승점 차가 불과 2점이기 때문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과 요동칠 수 있다. 그래서 상위 그룹 진출을 위해서는 승리 외에는 답이 없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리그 무패를 달리고 있는 전북이다. 공·수 밸런스가 리그 최강이다. 최근 안정된 스리백으로 공격을 버텨낸다고 하더라도 전북의 단단한 수비진을 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전북은 제주전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단단했던 수비진이 흔들릴 수 있다.
▲ 수원 FC vs FC 서울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는 승점이 필요하다. 그러나 상대가 쉽지 않다. 2위 서울이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서울은 지난달 안방에서 전북에 패배한 후 흔들리고 있다. 최근 4경기서 2무 2패를 기록하며 페이스가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안정을 되찾은 수원 FC에는 희망적인 요소다. 서울도 최근 부진을 잘 알고 있다. 또한 부진을 끊을 시점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만약 수원 FC전에서 무승 탈출에 실패한다면 침체된 분위기로 전북과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만나야 한다. 스플릿 싸움과 관련은 없지만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서울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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