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눈빛을 하다가도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하는 박보검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보는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라온(김유정 분)이 이영(박보검 분) 앞에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난 후 두 사람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달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드라마는 그저 이들의 사랑만 그리고 있는 게 아니라 세자 이영의 정치적인 모습도 함께 그리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기본적으로 이영과 라온의 달달한 로맨스를 끌고 가고 있다. 그러면서 이영과 김헌(천호진 분)의 대립, 그리고 실제 역사적 사건인 ‘홍경래의 난’도 다루고 있다.
이에 이영의 로맨스와 정치를 볼 수 있는데, 박보검이 그런 이영의 두 가지 면을 제대로 표현하면서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라온 앞에서는 한없이 귀엽고 질투 많은 남자인데 라온 외에 순조(김승수 분)나 김헌, 윤성(진영 분) 앞에 서면 카리스마 넘치는 세자가 되는 이영을 입체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것.
지난 20일 방송에서 박보검은 사랑에 푹 빠진 이영을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라온이 여자라는 걸 안 후 이영은 ‘스킨십 귀신’이 됐다. 꿀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눈빛으로 라온을 보면서 연신 “라온아~”라고 부르질 않나 무릎베개를 하고 잠들었다.
또한 발목이 삐어 내시들의 부축을 받으며 즐거운 듯 웃는 라온을 보고 “다른 사람 앞에서는 웃음이 나와도 참아라. 명이다”라고 질투했다. 라온이 싫다고 하자 책으로 자신과 라온의 얼굴을 가리고는 라온의 볼에 뽀뽀하면서 “벌이다. 왕세자의 말을 거역한 벌”이라며 귀여운 미소를 지어 여성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이뿐 아니라 발목을 다쳐 제대로 걷지 못하는 라온을 업고 가며 달달한 데이트를 하는 이영은 둘만의 비밀 연애에 푹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그러다가도 순조와 김헌 앞에서는 눈빛이 달라졌다. 백운회의 움직임으로 불안해하는 순조에게는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위로 하는가 하면 김헌이 비아냥거리며 도발하자 비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김헌에 맞서는 모습은 ‘멜로’ 이영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었다.
‘멜로’하는 이영과 ‘정치’하는 이영의 두 가지 면모를 입체적으로 그리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젓는 박보검. 그런 박보검 때문에 여성팬들은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