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한동근, 이렇게 끈질긴 '차트 좀비'를 봤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9.21 08: 28

 '역주행의 아이콘'이라서 그런지 그 여운이 굉장히 길다. 2년 전 발매한 노래로 지난달 초 음원 차트에 진입해 한 달 이상 상위권을 지켜온 한동근. 1위를 유지하다 선배 임창정에게 자리를 내준 뒤에도 마치 죽지 않는 좀비처럼 상위권에 안착해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멜론 차트에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에 이어 2위에 안착해 있다. 네이버 뮤직에서는 3위에 올랐다.
정확히 2년 전 발매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한동근의 감수성과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노래다. 가사를 천천히 곱씹어보면, 행복하게 끝나지 못한 남녀의 사랑을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이별의 아픔과 되돌릴 수 없는 만남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을 섬세하고 진솔하게 풀어내 완성도를 더했다.

한동근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감성을 충전한다"며 "보고 나면 가사를 쓰고 곡 작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을 받는다"고 밝혔다. '로맨틱 야수'라는 수식어 뒤에 소녀 감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3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3의 우승자로 가요계에 데뷔한 그는 높은 관심을 받는 듯 했으나 '우승자 타이틀'은 금세 잊혀졌다. 한동근은 대중이 자신의 존재와 음악적 기량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심적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고. 이에 가수 생활을 포기할까라는 고민도 했었다 털어놨다.
그러나 포기하진 않았다. '리틀 임재범'으로 불릴 정도로 강렬하고 인상적인 실력을 자랑해왔던 한동근은 자신의 장점으로 꼽혔던 감성 보컬을 한층 발전시켰다. 음악이 그가 이탈하지 않도록 단단하게 붙잡은 셈이다. 그 결과 뜻하지 않은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탄생했다. 우연이라기 보다는 노력의 결과가 뒤늦게 발했다고 보는 게 맞을 터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람들의 뇌리에 실력자로 남은 한동근이 앞으로 또 어떤 노래로 감수성을 채워줄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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