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중인 박세웅, 아른거리는 생애 첫 10승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21 09: 07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1)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박세웅은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월 21일 사직 KIA전 6⅔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7승을 따냈다. 그리고 이 승리는 현재까지 올시즌 마지막 승리다. 이후 박세웅은 3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7월 21일 이후 박세웅은 8경기에서 6패 평균자책점 8.24(39⅓이닝 36자책점)의 부진에 빠져 있다.
정체 중인 박세웅이다. 당시 7승을 따낸 뒤 박세웅은 "10승에 욕심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일단 7승을 했으니 그 다음 8승을 목표로 잡을 것이다. 8승을 해야 그 다음이 있으니 더 욕심내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하며 한 걸음씩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성적은 결국 7승12패 평균자책점 5.88에 그치고 있다. 승리가 투수 기록의 전부는 아니지만,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박세웅이 정체 중이었던 기간, 팀도 박세웅과 마찬가지로 정체했다.
구위나 제구의 뚜렷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집중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잦았다. 잘 던지다가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최근 등판이던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선 3회까지 잘 던지다가 4회말 집중 6안타를 얻어맞고 강판됐다. 수비진의 아쉬운 모습들이 박세웅의 고개를 떨구게 만들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미완의 대기. 올시즌에는 풀타임 선발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단 포크볼이라는 새로운 위닝샷을 장착해 경쟁력을 보여줬다. 121개의 탈삼진으로 리그 전체 11위에 올라 있을 만큼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9이닝 당 탈삼진 수도 8.78개로 이닝 당 1개에 육박한다. 아울러 시즌 내내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소화한 것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승리라는 기록 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수 있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후반기 시작까지만 해도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생애 첫 10승은 이제 힘든 과제가 됐고 아른거리는 목표가 됐다. 
박세웅은 21일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8승에 재도전한다. 이후 남은 등판은 3차례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박세웅이 남은 기간 다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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