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3연승 이끈 KIA 가을빛 '지키는 야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9.21 05: 50

지키는 야구의 힘이었다. 
KIA가 5강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난적 넥센과의 광주 경기에서 밴헤켄을 상대로 6회까지 4점을 뽑고 마운드를 총동원해 3점으로 막고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최근 3연승이자 천적 넥센과의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가을야구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KIA는 지난 주중 LG와의 잠실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2경기에서 4득점에 그친 타선 불발이 원인이었다. 4위 자리를 내준데다 한화, SK의 추격을 허용할뻔 했다. 그러나 대전에서 한화와 2연전을 모두 이겼고 이날 넥센전까지 3연승을 거두고 한숨을 돌렸다. 

3연승의 최대 동력은 마운드였다. 이미 LG와의 잠실경기에서 필승카드 양현종과 헥터를 내고도 패해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3경기에서 고효준, 지크, 김윤동이 모두 제몫을 했다. 고효준은 4⅓이닝 1실점, 지크는 5⅓이닝 1실점(비자책), 김윤동은 4⅓이닝 1실점으로 버텼다.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발판으로 불펜을 총동원했다. 19일 경기는 박준표-한승혁-김진우-임창용이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0일 경기는 한승혁-윤석민-최영필-심동섭-임창용이 3⅔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냈다. 그리고 21일 경기는 5회 1사후 김명찬-김진우-심동섭-윤석민-한승혁-임창용을 내보내 4⅔이닝을 2실점으로 차단하고 3연승을 이끌었다. 
3경기에서 불펜진은 13이닝동안 3실점으로 버텼다. 한승혁이 3경기 모두 등판하며 중간에 귀중한 디딤돌을 놓았다. 9월 9경기에서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소방수 임창용도 모두 등판해 3세이브를 거두었다. 윤석민도 2경기에서 4안타를 맞고도 실점을 막아내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복귀 이후 9경기에서 무실점이다. 김진우도 2경기에서 1승을 따냈고 고비에서 롱맨까지 담당하며 힘을 보탰다. 
KIA는 작년에도 시즌 막판 5강 싸움을 벌이다 주저 앉고 말았다. 올해 처럼 타선이 지치면서 힘을 내지 못한데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올해도 나지완 등 타선에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며 득점력이 빈곤해졌다. 그러나 마운드의 힘은 작년과 달리 강해졌다. 위기에서 3연승을 이끌며 가을야구의 절대적 동력이 된  것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