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덴 17승, 니퍼트와 38승 합작
역대급 원투펀치로 단기전도 유리
두산 베어스에 최고 외인 듀오 더스틴 니퍼트(35)와 마이클 보우덴(30)이 있어 단기전도 두렵지 않다.
보우덴은 2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7승째를 따냈다. 8월 들어 다소 주춤하더니 9월 4경기서 3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1.33(27이닝 4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만 따지면 두산에서 최고 에이스는 보우덴이었다. 이로써 니퍼트와 함께 올 시즌 선발로 38승을 합작하고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최다승을 합작한 건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맷 렌들(12승)이었다. 이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계속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올 시즌 단연 최강 외국인 듀오다. 올해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지 않은 구단은 두산과 KIA, NC, 롯데 등 4팀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꾸준하다. 니퍼트가 잔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음에도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이제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에 매직 넘버 ‘1’을 남겨두고 있다. 시기의 문제일 뿐, 21년 만의 우승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곧바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데, 든든한 외국인 듀오가 있어 단기전도 두렵지 않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단기전은 특히 더 적은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리고 역대급 선발진을 보유한 두산은 여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두산은 선발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외국인 투수 1명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니퍼트, 장원준 등이 기본 6이닝 이상을 소화해줬다. 약점이었던 불펜진이 가동될 기회도 많지 않았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 기존의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에 보우덴까지 가세해, 선발은 더 강하다. 선발이 길게 버텨준다면 그만큼 무리수도 둘 필요가 없어진다.
특히 니퍼트, 보우덴이라는 확실한 외인 카드가 있다. 어떤 팀이 올라와도 원투 펀치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은 적다. 게다가 단기전 특성상 1+1 카드가 가동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경우 체력을 비축해둘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역대급 외인 듀오가 있기에, 21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리는 두산의 전망은 밝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