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강지환 하드캐리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어? [종영②]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9.21 06: 49

 ‘몬스터’에 강지환의 하드캐리(한 유저가 팀의 승리를 이끈다는 뜻으로 주로 게임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을까. 멜로부터 코믹, 복수극,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연기력부터 잦은 액션신과 부상에도 연기 투혼을 발휘했던 열정까지 ‘몬스터’를 50부까지 이끌 수 있었던 1등공신은 단연 강지환이다.
강지환은 지난 20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 부모의 복수를 위한 신념 하나로 살아온 강기탄 역을 맡았다. 복수의 대상은 변일재(정보석 분)와 도광우(진태현 분)였고, 비록 그의 생사와 사랑의 결말은 알 수 없었지만 복수만은 화끈하게 해냈다.
강지환이 ‘몬스터’에서 갖은 고생을 겪은 건 ‘얼마나 주인공이 바닥까지 내려앉느냐’에 복수극의 묘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눈을 잃고 구걸하며 살아가는 노숙자 인생부터 원수 앞에서 조아리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복수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배가될 수 있었던 것. 이를 위해 실제로 개가 사용하는 밥그릇을 사용해 손으로 밥을 먹는 처절함을 표현한 바 있다.

일단 강지환이 극중에서 무언가를 먹으면 터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몬스터’ 속 ‘먹방’ 연기는 단연 일품이었다. 맛있게 먹어서가 아니라 먹는 연기로 분노를 삼키는 감정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도 많은 고생을 했다는 걸 시청자들은 알 수 있었다. 도도그룹에 갓 입사해 다양한 미션을 행해야 했던 바. 매회 액션신은 기본이었고, 연기 중에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어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그럼에도 연기 투혼을 발휘해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강지환이라는 배우 한 명의 연기만으로도 50회를 보면서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런 투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넓은 연기적 스펙트럼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한 어떤 배우와 붙어도 찰떡같은 케미스트리(조합)를 뽐냈다. 여자주인공 오수연(성유리 분)과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만큼 도신영(조보아 분)과의 사랑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연과 있을 때는 멜로, 신영과 있을 때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다양한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 가끔 선보였던 도건우(박기웅 분), 문태광(정웅인 분) 등과의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도 웃음 포인트였다.
대부분 주중 오후 10시대 드라마는 16부작 미니시리즈인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몬스터’는 50부작의 대장정을 이끌어나가면서도 10% 안팎의 고정시청자를 유지했다. 강지환의 원맨쇼가 큰 힘이 됐다는 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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