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생생톡] '효자 변신' 로위, "한국 스타일, 적응 쉽지 않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9.21 06: 00

9월 4경기서 ERA 3.00으로 반등
“적응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조쉬 로위(32)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하고 있다. 적응 과정을 거치더니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로위는 슈가 레이 마리몬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후반기 팀에 합류했고 7월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1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3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당초 불펜으로 테스트를 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이후 극과극 피칭을 펼쳤다. 많은 사사구를 내주면서도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러면서 크게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 성적을 보면 확연히 달라졌다. 9월 4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24이닝 8자책점)의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볼넷은 10개인 반면에 탈삼진은 21개였다. 승운만 없었을 뿐. 시즌 막판 가능성을 남겼다. 로위는 무엇보다 새 환경에 적응한 것이 큰 변화라고 말한다. 그는 20일 수원 NC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의 기록.
로위는 “오랜만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 내 피칭도 만족하지만 위기 순간마다 더블 플레이로 이닝 끝낼 수 있었다. 수비수들이 잘 해줘서 고맙고 만족한다. 그래서 연패도 끊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와 비교를 두고는 “처음 왔을 때 리그도 어색했고 한국 야구에 대해 잘 몰랐다.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달라진 건 편안함이다. 매 경기 치르면서 심적으로 편해진 게 가장 달라진 것이다. 또 어떻게 던져야 효과적인지 배우고 있다. 그래서 초반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멕시칸리그와 전혀 다른 환경이기에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 로위는 “새로운 리그에 가면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게 첫 번째다. 또 두 번째는 타자의 스타일이다”라면서 “멕시칸리그 타자들은 공격적이다. 하지만 여기선 좋은 공을 던져도 타자들이 콘택트를 잘 해서 파울을 만든다. 2스트라이크 이후 삼진도 많이 당하지 않는다. 그 부분이 적응하는 데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로위가 달라진 또 하나의 비결은 바로 ‘포크볼’이다. 정명원 투수 코치가 전수한 포크볼을 빠르게 습득하고 있다. 포수 이해창 역시 “원래는 커브, 슬라이더 정도였는데 최근 포크볼이 잘 먹히고 있다.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잘 던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위는 이 포크볼에 대해 “던지기 시작한진 얼마 안 됐다. 아직은 새 구종이라 일관성 있게 던지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씩 편해지는 느낌이다. 적응해가는 단계다. 더 연습을 한다면 경기 때 좋은 공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 문화에서 생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로위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 음식을 먹는 것도 행복하다”면서 “구단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기 때문에 문제없이 적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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