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뜨거운 오지환, 최초의 '잠실 20홈런' 유격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20 21: 31

20홈런 유격수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에서 최초로 나타났다. 오지환(26)이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LG의 5연승을 견인했다. 
오지환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즌 20호 3점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오지환의 불방망이에 힘입어 LG도 한화를 11-3으로 대파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7구 풀카운트 승부로 한화 선발 송은범을 괴롭힌 오지환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측 깊숙하게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장타 본능을 과시했다. 5회에는 심수창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7회 결정적 홈런 한 방으로 깨끗하게 만회했다. 

6-3으로 앞선 7회 1사 1·2루. 오지환은 한화 바뀐 투수 윤규진의 4구째 가운데 낮게 떨어진 114km 커브를 힘껏 걷어 올렸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여유 있게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시즌 20호 홈런. 스코어를 9-3으로 벌리며 LG에 승리를 가져온 3점포였다. 
특히 이 홈런으로 오지환은 프로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나아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유격수로는 최초로 시즌 20홈런 타자가 됐다. LG는 물론 두산에서도 20홈런 유격수는 아직 없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잠실구장에서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가 20홈런을 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지환이 그 벽을 깼다. 2010년 13홈런, 2012년 12홈런, 2015년 11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쳤던 오지환은 올해 전반기 58경기에서 홈런 6개를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만 54경기에서 14개의 대포를 몰아쳤다. 20홈런 중에서 절반이 넘는 11개가 잠실구장에서 친 것이라 의미 있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한 오지환은 시즌 타율도 2할8푼3리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기록한 2할7푼8리를 넘어 개인 최고 타율도 가능하다. 타점도 75개로 2010년 61개를 이미 넘어섰다. 8년 만에 데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지환, 그의 폭발적인 뒷심에 힘입어 LG의 가을야구가 눈앞에 왔다.
경기 후 오지환은 "홈런을 쳐서 기분은 좋지만 팀이 중요한 순위 싸움 중이라 개인기록에 욕심은 없었다"며 "팀이 1경기, 1경기 중요한 만큼 팀에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