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8연승을 질주하며 21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매직넘버 단 하나만 남겨뒀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5차전에서 6–4로 숭리, 앞으로 1승을 더하거나 NC가 1패를 하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는다. 두산의 최근 정규시즌 우승은 1995년이었다.
이날 두산은 선발투수 보우덴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 시즌 17승을 거뒀다. 이로써 보우덴은 니퍼트와 38승을 합작, 한 시즌 외국인투수 총합 최다승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타선에선 오재일 양의지 에반스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전적 89승 46패 1무, 90승에도 1승만을 남겨뒀다. KBO리그 역사상 90승 이상을 거둔 팀은 2000시즌 현대가 유일하다. 당시 현대는 91승 40패 2무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삼성은 선발투수 정인욱이 4⅓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타자들도 보우덴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3연패에 빠진 삼성은 시즌 전적 59승 72패 1무가 됐다.
선취점부터 두산이 뽑았다. 두산은 2회말 5점을 올려 멀리 달아났다. 첫 타자 김재환이 볼넷을 골랐고, 양의지의 중전안타, 에반스도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찬스서 오재원이 1루 땅볼을 치며 3루 주자 김재환이 홈에서 포스아웃. 하지만 허경민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재호가 2타점 중전안타로 4점째를 올렸다. 박건우도 볼넷을 골랐고, 국해성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의 중전 적시타로 5-0으로 도망갔다.
삼성도 반격했다. 삼성은 4회초 최형우의 볼넷과 이승엽의 우전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찬스서 백상원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0의 침묵에서 탈출했다. 조동찬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지영이 중전 적시타를 기록해 2-5로 두산을 추격했다.
하지만 두산은 보우덴이 안정감을 찾으며 6회까지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두산은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고, 7회말 추가점을 냈다. 국해성과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에반스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6-2로 승리에 다가갔다.
결국 두산은 9회초까지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1사 2, 3루에서 박해민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지만,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며 두산이 승기를 들었다. 2사 만루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는데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오는 21일 두산은 경기가 없다. 21일 NC가 LG에 패하면,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