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좌완 밴헤켄이 천적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밴헤켄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등판했다.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 탈삼진은 5개였다.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2-4로 뒤진 가운데 내려갔다. 팀은 3-4로 패하며 1200일 만에 KIA전 패전을 안았다.
필승카드로 나섰지만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고 윤정우 희생번트에 이어 브렛 필에게 우익수 뜬공을 내주고 첫 실점했다. 3회는 2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실점 위기는 이어졌다. 4회 선두 이범호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았고 1사후 볼넷을 내주고 1,3루 위기에서 이홍구에게 중견수 뜬공을 허용해 두 번째 실점을 했다. 실점 위기에서 상대를 틀어 막지 못 했다. 끈질기게 달라붙는 KIA 타자들이었다.
이후는 대포에 시달렸다. 1-2 한 점차로 뒤진 5회 2사후 윤정우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실투가 되면서 좌월 솔로포로 이어졌다. 6회초 김하성이 20호 솔로포로 추격했으나 6회에서는 선두 이범호에게 125m짜리 중월 솔로포를 맞고 4점째를 허용했다.
결국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밴헤켄은 KIA에게 천적이었고 넥센에게는 필승 카드였다. 통산 KIA를 상대로 9승 2패, 평균 자책점 3.34로 강했다. 2013년 9월 20일 이후 6연승을 달렸다. KIA는 1200일째 밴헤켄을 상대로 웃었다.
투구수는 104개. 밴헤켄은 비교적 자신의 몫을 다한 투구였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실투까지 나오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특히 KIA 선발 김윤동에게 막혀 5회 1사까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