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캡틴의 허 찌른 질주…천적 잠재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9.20 21: 20

허를 찌른 질주였다. 
KIA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15차전에서 천적 밴헤켄을 상대로 6이닝동안 4실점을 뽑은 뒤 철벽 계투진을 가동해 4-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3연승을 거두며 5위 굳히기에 한층 힘을 더했다. 
경기를 시종일관 팽팽했다. KIA가 1회 김주찬의 2루타와 브렛 필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얻었다. 넥센은 2회초 윤석민의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KIA 선발 김윤동과 넥센 선발 밴헤켄은 실점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4회초 선두 이범호가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렸다. 허벅지가 완전하지 않아 종종걸음으로 2루까지 질주했다. 이어 김주형이 3루 땅볼을 쳤다. 3루수 김민성이 볼을 1루로 뿌리는 순간 2루도 되돌라가던 이범호가 갑자가 3루로 돌진했다. 
1루수가 볼을 던지기도 전에 3루에 안착했다. 이어 1사 1,3루에서는 이홍구의 중견수 뜬공 때 힘차게 홈을 향해 달렸고 득점에 성공했다. 이를 악물고 뛰는 얼굴에서 경기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났다. 주장의 근성있는 질주에 동료들도 즉각 반응했다. 
전혀 뛸지 않을 것 같은 이범호의 허를 찌를 주루플레이 덕택에 승부의 흐름이 조금씩 KIA쪽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5회 윤정우가 솔로포를 가동했고 이범호는 6회말 자신이 직접 중월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확인했다. 시즌 99호 타점을 수확하며 30홈런-100타점을 눈 앞에 두었다. 발과 방망이로 승부를 가져온 캡틴의 질주였다.
이범호는 "주루플레이는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어서 집중했다.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이 나왔다. 죽었으면 역적이 될 뻔 했는 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에 대해서는 "밴헤켄이 좋은 투수여서 포크와 직구 가운데 하나를 결정하고 들어간다. 오늘은 직구를 노리고 들어가 결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