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악수 된 카스티요 투입, 한화 악몽의 7회 7실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20 21: 31

강수는 결국 악수가 됐다. 한화에는 악몽의 7회 7실점이었다. 
20일 대전 LG-한화전. LG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5강 안정권에 든 반면 한화는 3연패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물러설 데 없는 한화로선 남은 11경기 모두 승부를 걸어야 할 상황.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불펜 대기했고, 1점차로 바짝 추격한 7회 구원 투입됐다. 
카스티요는 올 시즌 구원으로 나온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LG전 2경기 모두 구원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두 번이나 따냈다. 6회말 윌린 로사리오의 투런 홈런으로 3-4, 한 점차 턱밑까지 추격하자 김성근 감독이 기다렸다는 카스티요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스티요는 지난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선발로 2⅓이닝 60구를 던진 상태. 3일을 쉬고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LG 상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카스티요였지만 7회 첫 타자 손주인에게 152km 직구를 강타 당해 중전 안타를 맞았다. LG는 김용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다. 
카스티요는 이천웅을 상대로 다시 한 번 151km 직구 승부를 했으나 좌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추격 흐름에서 다시 1점을 내준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용택을 상대로는 직구 대신 슬라이더로 승부했지만 노림수에 걸려들었다. 중전 적시타가 돼 추가점을 내줬다. 
코너에 몰린 카스티요는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그동안 잘 던지지 않은 120km 커브를 구사했지만, 다시 우중간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결국 희생번트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을 뿐, 카스티요는 안타만 4개를 맞고 2실점한 뒤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16개였다. 
카스티요 카드가 대실패로 끝나면서 한화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윤규진이 오지환에게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은 것이다. 4구째 114km 커브를 가운데 낮게 떨어뜨렸지만, 오지환의 배트에 제대로 걸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카스티요의 실점도 4점으로 불었다. 
윤규진은 홈런을 맞은 후 이병규(7)에게 볼넷,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1사 1·2루에서 내려갔다. 베테랑 송신영이 투입됐지만 유강남에게 좌중간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7회에만 카스티요-윤규진-송신영이 타자일순으로 안타 7개와 볼넷 1개로 대거 7실점하며 무너졌다.
3-11 대패와 함께 4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화는 같은 날 광주 넥센전에서 4-3으로 승리한 5위 KIA와 격차가 4.5경기로 더 벌어졌다. 잔여 10경기에서 한화가 전승을 해도 KIA가 4승5패를 하면 5강에 들 수 없다. 실낱 같은 5강 희망도 이제 거의 사라진 한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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