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장단 19안타를 폭발하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4연패 늪에 빠지며 5강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LG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를 11-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올렸고, 오지환이 잠실 홈구장 유격수 최초 20홈런 기록을 세우는 등 선발타자 전원안타로 한화를 폭격했다.
지난 15일 잠실 KIA전부터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한 LG는 68승66패1무로 4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5강 한 자리를 사실상 굳혔다.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7위 한화는 60승71패3무를 마크, 광주 넥센전에서 4-3으로 승리한 5위 KIA(66승68패1무)와 격차가 4.5경기까지 벌어지며 5강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LG가 한화에 9승6패로 우위를 확보했다.
LG가 1회초 첫 공격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화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1번 김용의가 우전 안타, 2번 이천웅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무사 1·3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박용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 득점을 올렸지만, 이천웅의 2루 도루 실패 등으로 추가점에는 실패했다.
한화는 3회말 홈런 한 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근우가 LG 선발 헨리 소사의 2구째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141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비거리 115m, 시즌 17호 홈런. KBO리그 역대 38번째 개인 통산 2100루타 기록도 돌파하며 1-1 동점이 됐다.
하지만 LG는 4회초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1사 후 오지환의 좌측 2루타에 이어 이병규(7)가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리드를 가져온 것이다. 양석환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유강남의 중전 적시타, 김용의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2점을 더해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2사 후 김태균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윌린 로사리오가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소사의 8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54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10m 투런포로 장식했다. 지난 2일 대전 LG전 이후 18일 만에 맛본 시즌 32호 홈런포.
4-3으로 쫓겼지만 LG가 7회초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가 파비오 카스티요를 구원으로 내세웠지만 LG는 손주인의 중전 안타와 김용의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천웅의 좌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오지환이 바뀐 투수 윤규진에게 비거리 125m 우월 3점 홈런을 폭발하며 승부를 갈랐다. 시즌 20호 홈런으로 잠실 유격수 최초로 20홈런 타자가 된 순간이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LG는 유강남의 좌중간 2타점 2루타까지 더해지며 타자일순으로 7회초에만 대거 7득점했다. 장단 19안타 11득점으로 LG의 시즌 9번째 선발타자 전원안타. 오지환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유강남이 2안타 3타점, 양석환이 3안타, 김용의·이천웅·손주인이 2안타 멀티히트, 박용택이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LG 선발 소사가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9승(9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선발 송은범이 4이닝 9피안타 2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10패(2승)째를 당했다. 정근우가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