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랩3' 케이시 "마디수 셀 줄 모르냐고요? 맘 아프게" [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9.20 17: 15

 케이시는 Mnet 여자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3’(이하 언랩3)를 통해 래퍼로서, 가수로서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전보다 한층 진지해졌고 강한 애착이 생겼다. 평생 음악만 하고 살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고3 시절, 한창 대입 수능을 앞두고 열을 올려 공부할 시기에 케이시는 막연하게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듯 자연스럽게 끌렸다. 그녀는 부모님 몰래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꿈을 키우다가 “나 가수 할래”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많은 부모님들이 그러하듯 저희 엄마 아빠도 처음에는 완고하게 반대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가장 진지한 모습을 보이며 가수를 하겠다고 했거든요. 아마 의외의 모습에 놀라셨을 거예요. 그때부터 저를 믿고 응원을 해주시기 시작했어요.”

케이시는 스무 살을 넘기자마자 한 소속사에서 보컬로 발탁됐고, 걸그룹을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 많고 멤버 모두가 비슷한 콘셉트를 소화해야 하는 것이 개성이 강한 그녀의 길과 맞닿아있지 않았다. 스스로 “이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제 성격이 사실 귀여운 척을 못해요. 긍정적이긴 한데 털털하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거든요. 현재의 소속사 말고 다른 회사에 보컬로 있다가 걸그룹을 준비하기도 했었어요. 저는 틀에 박히고 국한된 걸 싫어해요. 제 스타일을 고수하고 싶어요.”
그렇게 연습실과 회사를 오가며 랩 가사를 쓰고 연습을 하던 케이시는 우연찮은 기회로 지난해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의 오디션을 보게 됐다. 당시에는 떨어졌지만 그녀의 열정을 높이샀던 PD가 우연찮게 케이시와 이루펀트의 컬래버레이션 ‘우우우’의 재킷을 보고 시즌3의 오디션을 다시 볼 것을 권유했다.
방송이 처음인 케이시는 “첫 방송이라서 너무 떨렸다. 이제 좀 익숙해질 때쯤 떨어져 아쉽다. 세 번 밖에 안 나왔지만 마지막 자이언트 핑크와의 무대를 보고 시청자분들이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아직 실력이 모자라고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시는 1번 트랙 단체곡 미션 중 구성 회의 시간에 비트 마디수를 나누지 못하는 것으로 비춰졌다.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마디수 셀 줄 알아요.(웃음) 래퍼이기 전에 가수이고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제가 마디수를 모른다고 알고 계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핐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아요. 앞으로 열심히 해서 성장하는 과정을 음악에 담고 싶어요”라며 “대중에게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꾸미는 건 다 티가 나잖아요. 싱어송라이터로서 제가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음악을 국한되지 않게 하고 싶었어요.”/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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