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K2' 여리디여린 송윤아, 악함을 연기한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9.20 14: 37

 1995년 KBS 슈퍼탤런트 대회에서 금상을 받고 연예계에 데뷔해 20여 년의 연기 인생 동안 열일해온 명품 여배우 송윤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여우조연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등을 휩쓸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은 그녀가 tvN 새 금토드라마 ‘The K2’를 통해 악한 여자로 돌아온다. 여리디여린 감성을 가진 그녀가 보여줄 섬세한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송윤아의 악함이 기대되는 이유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동안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보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기에 이번에도 특유의 섬세함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줄 것 같아서다.
이번에는 정치에 ‘정’자도 모르던 초년생 정치인 남편 장세준(조성하 분)을 스타로 만들어 내고, 비밀리에 재계의 지지까지 이끌어내는 야망의 화신 최유진을 연기한다. 무소속인 남편을 여야 잠룡들도 위협을 느낄 만한 유력 대권주자로 끌어올린다는 것. 세속적 욕망이 가득한 한 여자의 활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송윤아는 20일 진행된 ‘The K2’의 제작발표회에서 “현장에서도 제가 지금 연기하는 게 맞는지 감독님을 계속 쳐다 본다”며 “악역의 부담감보다는 작가님이 쓴 대본, 감독님이 의도한 장면들을 잘 소화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았음에도 여전히 연기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겸손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송윤아는 지난 1998년 방송된 드라마 ‘미스터큐’에서 악역을 소화한 바 있는데 이번엔 그와 180도 다른 표독스런 유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드라마 ‘어셈블리’에서는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서 카리스마를, ‘마마’에서는 엄마의 깊은 모정을, ‘온에어’에서는 스타작가의 까다로움을 보여주며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인물 내면의 불안과 슬픔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매 드라마마다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할 배우는 그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곽정환 감독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출연을 결심한 송윤아. 그녀는 그간의 청순하고 착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숨겨진 광기를 드러낼 계획이다. 분노가 폭발하는 모습을 통해 명연기의 진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섬세한 연기의 대표 배우인 송윤아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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