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별 전력 평준화와 선수들의 출전 기회 보장을 위해 2011년 처음으로 도입된 2차 드래프트는 격년제로 시행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정광운(투수), 김응민(포수), 나성용(내야수)을 지명했다. 당시 구단 측은 "취약 포지션을 잘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단 한 명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는 등 활용도는 낮았다. 오른손 대타 자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은 거포 기대주 나성용을 품에 안았다. 나성용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타율 3할2푼3리(279타수 90안타) 13홈런 53타점 53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으나 1군 승격 기회를 얻지 못햇다.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이후에도 그는 1군 무대를 밟는데 실패했다. 구단 관계자는 "나성용이 정확성과 파괴력은 뛰어난 반면 수비 능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포수, 1루, 외야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나 안정감을 주기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권오준, 신용운 등 팀내 사이드암 투수 가운데 고참급 선수들이 많다. 구단 측은 사이드암 자원의 세대 교체를 위해 정광운을 선택했다. 퓨처스 마운드에 15차례 등판했으나 1세이브 1홀드를 거둔 게 전부였다. 평균 자책점은 6.75. 정광운은 현재 사회 복무 요원으로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 직후 상무에 입대한 김응민은 올 시즌 49경기에 출장, 타율 2할6푼4리(125타수 33안타) 3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2차 드래프트는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는데 초점을 맞춘 구단도 있고 예비 전력 충원에 눈을 돌린 구단도 있다. 그렇기에 진짜 대박은 수 년 뒤에 나올 수도 있다. 올 시즌만 놓고 본다면 만족보다 아쉬움이 드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what@osen.co.kr
[사진] 나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