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계진 “오승환 휴식 이유, 투구수 때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20 12: 50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현지 중계진은 이틀간의 피로도에 의한 휴식이라고 추측했다.
오승환은 20일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5-2로 앞선 9회 등판하지 않았다. 세이브 요건이 성립되는 상황이었으나 아예 불펜에서 몸을 풀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대신해 케빈 시그리스트가 9회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따냈고, 시그리스트가 위기에 몰리자 불펜에서 대기한 선수는 오승환이 아닌 트레버 로젠탈이었다.
시그리스트가 레이번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2사 1,3루에서 홈런 타자인 아레나도를 만나는 등 고전했으나 오승환이 몸을 푸는 징조는 없었다. 이날 휴식이 예정되어 있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에 세인트루이스 주관 방송사인 ‘FOX스포츠 미드웨스트’는 오승환의 지난 이틀 투구수에 주목했다. ‘FOX스포츠 미드웨스트’는 9회에 앞서 불펜에서 시그리스트가 대기하는 것을 두고 “오승환은 지난 이틀 동안 38개의 공을 던졌다”라면서 3연투 계획이 배제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오승환은 1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팀 사정 탓에 2이닝을 던졌다. 투구수는 24개였다.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따내기는 했으나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직후의 등판이라는 점에서 다소 많은 이닝임은 분명했다. 그런 오승환은 19일 다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4개의 공을 던지며 세이브를 달성했다. 낮 경기라는 점에서 피로도는 좀 더 심할 법했다.
결국 오승환은 이날 등판 플랜에서 제외된 채 휴식을 취했다. 비록 세이브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올 시즌 이미 많은 경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나쁠 것은 없는 휴식이었다. 세인트루이스도 오승환을 아끼며 승리를 거두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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