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서현진·박하선, 만취·생활연기 누가 더 잘할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9.20 10: 14

둘째라면 서러울 생활 연기의 달인들이다. 배우 서현진에 이어 박하선이 감칠맛나는 만취-생활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보기만 해도 유쾌한 그녀들의 활약이 반갑다.
박하선은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열연 중이다.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코믹드라마에서 박하선은 단-짠을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웃음폭탄을 날리고 있다. 못 말리는 열혈 댄스 본능, 우스꽝스러운 변장에 이어 짠하면서도 코믹한 술주정 등 박하선 특유의 흔녀 생활연기가 드라마의 인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박하나 역 박하선의 리얼한 만취 연기와 함께 그가 극 중 진정석(하석진 분)을 향한 오해를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혀는 마음대로 꼬부라지고 눈을 풀린 채 주정을 벌이는 박하선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마치 MBC 시트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 때를 보는 것처럼 그녀는 망가지는 연기는 일종의 향수마저 자극했다. 그는 "만취 연기는 리얼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며 "취한 장면이 많이 나올텐데 좀 더 내려놓고 실생활 가깝게 보여드리려고 (술을) 마시고 한다. 맨정신으로는 힘들 것 같다"고 전하기도.
참한 인상의 대표주자로도 꼽히는 박하선은 이런 면모 때문에 반전 매력으로도 사랑받는다. 비단 술취한 연기 뿐 아니라 사랑을 착각하는 여자의 모습이나 질투, 회한 등 여러 일상적 감정들을 공감 있게 담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쯤되면 또 한 명 생각나는 배우가 있다. 서현진이다.
서현진은 인기리에 종영한 tvN '또 오해영'을 통해 일상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내는 여배우의 대명사가 된 상태. '식샤를 합시다'에 이어 '또 오해영'의 선전으로 서현진은 여성들의 폭발적인 공감과 지지를 얻는 연기자가 됐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 속 만취 연기에 대해 "평소에는 술을 자주 먹지 않는다. 맨 정신으로 주변에 취한 지인들을 눈여겨봤다"고 털어놓기도. 술취한 연기만큼 잘 하는 것은 눈물 연기인데 "다시 와라, 나 심심하다 진짜"라고 외치며 눈물을 쏟아내던 오해영의 모습은 이 드라마의 명장면이다.
'단짠의 황금비율'이라고 불리는 이들의 연기는 단순히 술 취하거나 망가진 모습을 잘 표현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이들의 생활 연기는 그 뒤에 묵직한 울림과 진정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 nyc@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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