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달의연인' 연기가 美쳤다, 자비없는 이준기 시대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9.20 06: 49

바야흐로 이준기 시대가 시작됐다. 이지은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선 이준기. 여기에 그토록 원하던 비까지 내렸다. 모든 감정을 다 담아낸 이준기의 미세한 표정과 눈빛이 더 빛이 나던 순간이었다.
이준기는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8회에서 얼굴 흉터로 인해 또 다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가 해수(이지은 분)를 통해 이를 극복해내며 자존감을 회복해가는 4황자 왕소의 심리를 너무나 훌륭히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원래도 연기 잘하는 배우, 믿고 보는 사극킹이라 불렸던 이준기지만 광종이 되는 왕소를 자신의 맞춤옷인 듯 연기해냈다. 불안한 심리부터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진심까지, 이준기는 매 순간 몰입도 높은 연기 내공을 뽐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사실 왕소는 지금까지 계속 해수를 신경써왔지만, 이것이 사랑임을 깨닫지는 못했었다. 오히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직언을 하는 해수에게 서운함을 느꼈고, 그래서 화난 사람처럼 행동했다. 물론 남 몰래 해수를 돕는 일은 여전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제 완벽히 달라졌다. 사람을 믿은 만큼 배신을 당했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는 해수에게 온전히 자신을 맡겼고, 그렇게 자신의 흉터를 화장으로 감춰준 해수를 "넌 내 것"이라고 하며 거침없는 '직진 사랑'을 예고했다.
"마음대로 해. 난 이제 네 것이다", "난 정했다. 널 내 사람으로 삼겠다고. 난 널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왕소의 돌직구 고백은 이준기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절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탄생됐다. 여기에 자신을 보고 놀라는 왕요(홍종현 분)와 황후 유씨(박지영 분)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는 것을 시작으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기우제를 지내는 그의 카리스마는 시청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말 한 마디 없이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극 전체를 아우르는 이준기가 있어 '달의 연인'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해수는 왕소가 광종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때 마침 비까지 내려 '왕소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이제 진짜 이준기의 쇼타임이 휘몰아칠 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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